인도서 돌아온 이재용, 일자리 확대 착수

文대통령, 일자리 확대 당부..삼성에선 ‘적극 협조’로 해석
올해 채용·투자 계획 재검토..8월 내 일자리 창출設 돌아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5분 면담'에서 요청한 국내 일자리 및 투자 확대 방안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규 채용을 앞둔 8월 안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투자 계획을 발표할 거라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차 나섰던 인도 출장에서 귀국하면서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당부한 국내 일자리와 투자 확대 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밤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사업장인 노이다공장 증설 준공식 직전 이 부회장을 대기실로 불러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른바 '5분 면담'으로 불린 이날 만남은 최근 악화되는 일자리 증가율과 최악의 청년실업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당부를 단순한 인사치레나 격려 정도로 넘길 순 없지 않겠느냐"며 "내부적으로 올해 채용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투자 및 채용 규모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 분기별로 투자와 채용 계획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 반도체 1공장 건립과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인 60조원(시설투자 43조4000억원, 연구개발투자 16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올해 투자 확대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 1·4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도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7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확대의 변수는 지난 2월 투자계획을 확정한 평택 반도체 2공장이 꼽힌다. 30조원 규모의 평택 2공장 투자 집중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고, 시스템반도체와 OLED 분야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와 전장사업 부문에서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9월로 예정된 하반기 채용 규모도 지난 해보다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는 6000명 수준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이 '일자리와 투자 패키지' 방안을 8월 안에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인도 만남을 계기로 현 정권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하반기 채용 이전에 관련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일부 계열사들은 투자와 채용 계획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