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틈타 저금리 사모채 발행

공모채 발행 부담스러운 신용등급 A이하 기업들 이달들어 자금조달 잇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낮아진 채권금리에 낮은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틈새자금' 을 조달하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로 채권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은 사모채 발행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너 갑질' 문제로 시끄러운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처음으로 사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1년 6개월 만기의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내식 대란, 오너 갑질 문제로 뒤숭숭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직전인 BBB- 등급이다. 그러나 개선되고 있는 실적과 차입금 상환을 위한 조달 노력이 기관투자자의 투심을 움직였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공모채 시장에 선뜻 나서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날 롯데건설(A-)과 대한제당(A-)은 각각 500억원, 200억원어치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BBB0)가 100억원, 대우건설(A-)이 100억원, 호텔롯데가 300억원 규모로 사모채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 여파로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비우량 등급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유리한 환경이 됐다고 해석했다.

특히 건설사들은 앞으로 업황 전망이 좋지않아 미리로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금리는 채권 발행사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9일 기준 2.107% 수준이다. 연초 2.119%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금리인상 전망으로 채권금리 상승 부담을 무역전쟁 여파가 상쇄했기 때문이다.

무역 전쟁과 신흥국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을 이어가던 금융통화위원회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지난 11일 열린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고 이에 이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함에 따라 올해 이어진 만장일치 금리동결 기조는 마무리됐다"며 "국내외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때 4·4분기에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