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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선석난 ‘만성적’…제주 해상 관문 맞나?

9월 장흥·내년 6월 인천 항로 여객선 잇단 투입
여객선 대형화 ‘발목’…뱃길 관광 활성화 걸림돌
배 댈 곳 없어 제주항 인근 해상에 임시 정박도
2022년 제주외항 2단계사업 완료돼야 풀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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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제주와 녹동을 잇는 아리온제주호가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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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기자] 제주항 선석난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 여객 증가와 함께 활주로 포화, 관제 처리 용량 한계에 직면해 제2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못지않다.

현재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계류장)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 2~7부두, 외항 9~11부두에는 화물선 14척과 연안 여객선 9척, 관공선 18척 등 모두 41척이 정기적으로 선석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비정기 화물선까지 포함하면, 항만 사정은 더 복잡해진다. 제주항에 제때 입항하지 못해 제주시 탑동에서 용담까지 3㎞에 이르는 해상에 임시로 닻을 내리고 정박하는 일은 흔한 풍경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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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선석 부족으로 제주 하늘길 못지않게 바닷길도 한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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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운항 선령기준을 2015년 7월부터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함에 따라, 최근 대체 투입되는 여객선은 선령이 낮아지고 안전을 최우선 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화되는 추세임에도, 정작 무역항인 제주항은 선석 부족으로 매번 속앓이를 해야 한다.

지난 5월부터 제주-녹동(전남 고흥) 항로에 투입된 '아리온제주호'(6266톤, 2003년 건조)가 대표적인 예다. '아리온제주호'는 남해고속카훼리7호(3780톤, 1991년 건조) 대체 여객선이다. 이 여객선은 선체 길이가 145m다. 선사 측이 당초 도입키로 했던 대체 여객선은 선체 길이가 190m였으나, 열악한 제주항 선석 여건을 감안해 145m로 줄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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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제주항 선석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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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석난이 가중되다 보니, 제주-인천 항로의 ‘세월호’가 접안했던 제3부두 32선석(230m)은 제주-부산 간 화물선 2척이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6개 항로(녹동, 목포, 부산, 여수, 완도, 우수영)를 운항하는 9척의 여객선 말고도 오는 9월에는 제주-장흥 간 '뉴오렌지호'(2500톤, 2003년 건조)가, 내년 6월에는 제주-인천 간 '오리엔탈펄호'(2만4748톤, 2016년 건조)가 투입된다.

고정 선석이 없어, ‘뉴오렌지호’는 기존 ‘아리온제주호’가 쓰고 있는 제주항 2부두 24선석(120m)을 교차 이용키로 했다. 선사 간 이용시간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오리엔탈펄호’는 최대 1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실을 수 있다. 이전 ‘세월호(6825톤)’보다 3배 이상 크다. 마찬가지로 고정선석이 없다보니, 제6부두 62번 선석(205m)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곳에는 현재 제주-목포 항로의 '퀸메리호'(1만3665톤)와 제주-완도 항로의 '한일레드펄호'(2862톤)와 ‘송림블루오션’호(2374톤) 3척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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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오리엔털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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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당장은 여객선 4척이 교차 사용해야 할 처지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선 대형화도 선석난의 원인이다. 3년 전 2000t급에 머물던 화물선이 최근에는 8000t급 이상 대형화되면서 선석 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한계에 이른 제주항 선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83억원을 들여 10만t급 1개 선석과 화물부두(420m), 경비함 1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경 전용부두(997m)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 완료 시점은 2022년이다.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제주항 선석 전쟁은 이래저래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