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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펼치는 5G 세상… "세계시장 점유율 20% 확보 목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22

수정 2018.07.15 17:22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시연.. 3.5㎓·28㎓ 기지국 장비 공개
3.5㎓ 장비, 국제표준 중 최소.. 곳곳서 5G망 활용 체험 선봬
수십대 단말기 동시 재생해도 대용량 콘텐츠 끊김없이 감상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3.5㎓ 5G 기지국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장비 기판에는 64개의 안테나가 들어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3.5㎓ 5G 기지국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장비 기판에는 64개의 안테나가 들어있다.

【 수원(경기)=김성환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G) 통신망에 쓰일 기지국 장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5G망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시연했다. 국내 5G통신장비 시장을 필두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5G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3.5㎓와 28㎓ 대역 기지국 장비를 공개하고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20%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5㎓·3.5㎓ 장비 이미 공급 경험"

김 사장이 이날 선보인 기기는 3.5㎓대역과 28㎓ 대역 기지국 장비다. 28㎓ 기지국 장비는 A4용지 크기의 회로판에 1024개의 안테나를 심었다. 3.5㎓ 기지국 장비는 64개의 안테나를 내장해 상용화 마무리 작업 중이다.

최근까지 삼성전자는 28㎓대역 장비 개발에만 몰두했다는 억측에 시달렸다. 28㎓ 대역은 초고주파(mmWave) 영역으로 현재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미국 시장 진출을 대비해 10년 전부터 이 기술을 연구했다.

하지만 '6㎓ 이하 대역(sub 6)'에 속하는 3.5㎓대역은 초고주파대역에 비해 다루기가 쉽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 6㎓ 이하 대역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이날 공개한 3.5㎓ 대역 통신장비는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표준(3GPP)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최적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 초고주파대역인 28㎓에 비해 6㎓ 이하 대역 주파수는 다루기 쉽다.

김 사장은 "이미 일본의 4G 롱텀에볼루션(LTE) 망에 3.5㎓용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등 6㎓ 이하 대역 상용화 경험이 있다"면서 "지난 2월에도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에 2.5㎓ 기지국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스프린트에 공급한 장비는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ssive MIMO)'다.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전송해주는 장비다. 5G기지국 구성에 꼭 필요하다. 스프린트는 이 장비를 기반으로 5G서비스로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5G 스마트시티도 함께 선보여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서 5G망을 이용한 스마트시티도 선보였다.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 등을 시연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축구장에 설치된 수십대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동영상을 재생하자 곳곳에서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5G장비를 이용해 송신하자 끊김현상이 말끔히 사라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5G와 도시 인프라를 접목해 진정한 스마트시티 구현 가능성도 선보였다.

5G뿐 아니라 지그비(Zigbee), 저전력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가바이트 이더넷(GbE) 등 다양한 통신기술로 가로등·신호등과 같은 도시 인프라, CCTV·사이니지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5G 커넥티비티 노드'를 공개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국내 보안업체인 에스원이 개발한 영상분석 소프트웨어와 고화질 CCTV 8대를 연결해 과속차량,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인지, 관제센터와 현장의 태블릿에 동시 전송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5G통신 속도를 활용해 다수의 태블릿에서 동시에 서로 다른 UHD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거나 초저지연 통신을 활용해 전용 콘솔이 없이도 고성능 게임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으며 한국의 통신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5G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이런 역사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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