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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시장서 고전..판매부진에 현지임원 엑소더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11:07

수정 2018.07.16 11:07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연례 앨런앤드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이폰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연례 앨런앤드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이폰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총 32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인도 시장 점유율 2%를 기록한 애플은 올해 상반기에는 100만대도 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책임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판매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판매는 매우 부진하다"며 "올해 판매는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인도의 성공한 야심 찬 젊은이들이 사회경제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서 이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인도 현지 사업을 책임져온 중진 임원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영업·유통 담당 책임자, 상업 채널 및 중소시장 사업 책임자, 이동통신 판매 책임자 등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애플 인도 영업팀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애플 임원들의 엑소더스는 해외에서 제작된 아이폰에 대한 높은 관세로 가격이 비싸지면서 몇 세대 전 구형 아이폰 모델 판매에 의존하고 있고, 인도 소비자들이 값싼 삼성전자와 샤오미 제품을 선호하면서 빚어진 곤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 연구원은 "지난해 중반 뒤늦게 인도시장에서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한 애플이 앱 가속기와 매핑 개발 센터 등을 설립하고, 일부 구형 모델을 조립하고 있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애플의 (인도시장에 대한) 무관심으로 안드로이드폰에 시장을 선점당하면서 이용자 기반과 충성도를 얻기가 힘들어진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캐치-22(진퇴양난의 딜레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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