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김병준 한국당 불 끌까

원구성서 복당파 힘실리며 계파갈등 일단 봉합 수순
비대위원장엔 김병준 유력

계파갈등에 흔들리던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퇴진 요구가 일부 있었으나 다수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유임에 힘을 실어줬다. 김 권한대행도 최근 의원총회에서 있었던 자신의 막말 논란에 사과하면서 사태를 마무리지으려 했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조율을 마친 데 이어 '복당파 vs. 친박근혜계 및 잔류파' 구도의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모두 복당파가 승리하면서 김 권한대행에게 힘이 실렸다는 점 또한 당내 계파갈등 진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많은 의원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사진)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져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태에게 힘 실린 의총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총에선 김 권한대행의 거취와 비대위원장 인선, 후반기 일부 상임위원장 경선이 다뤄졌다.

중립지대 심재철 의원과 친박 김진태 의원이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으나 그외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간사 배정을 비롯해 상임위 배치에 전권을 쥔 김 권한대행의 영향력이 작용한 탓으로, 상임위원장과 간사 배정에서 계파 간 분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외교통일위원장에 강석호 의원에 이어 내년부터 친박 윤상현 의원이 맡기로 한 데다 친복당파 일색인 상임위원장과 달리 상임위 간사에는 친박과 반복당파 중립지대 의원들이 대거 배정됐다는 분석이다.

자신을 비판했던 범친박 김도읍 의원과 중립인 정용기 의원은 각각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간사를 맡았다.

'친박·중립 vs. 복당파' 구도로 경선을 치른 환경노동위원장, 법사위원장 자리에는 복당파인 김학용, 여상규 의원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복당파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을에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의원들과 이렇게 마음 아파했던 분도 오늘 다 해소시켰다"며 "오늘 후반기 원 구성의 모든 내용을 마무리해 내일 비대위 출범과 함께 혁신을 하면서 진정한 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유력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4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중 비공개 선호 투표를 했다.

이 가운데 많은 의원들이 김병준 교수를 선호한다고 투표한 것으로 전해져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리형인지 전권형인지를 놓고 비대위원장 권한 외에도 임기 등에 대한 합의 없이 선호도 조사만 하면서 영입 이후 논란은 여전할 수 있다.

한 재선의원은 기자를 만나 "김병준 교수로 투표했다"며 "지금은 당에 스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해 추후 대선급 당권주자를 대표로 모셔오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김병준 교수에게 많이들 투표들 하더라"라며 "당을 제대로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의원들이 김 교수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