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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드론에 인간미를 불어넣자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4:27

수정 2018.07.17 14:27

설동성 한국드론산업협회 고문 

설동성 한국드론산업협회 고문
설동성 한국드론산업협회 고문

드론에 인간미를 불어넣자!

드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엄청난 활용 범위이다. 뛰어난 기동력을 토대로 하는 다양한 활용성이야말로 드론의 최대 무기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색다른 드론이 출현한다. “이런 드론도 있구나”하고 감탄할 정도의 드론도 종종 등장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사회적 필요성(social necessity)이 있는 곳에 신제품이 나온다.

예를 들어 오지에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야 하는데 기존의 교통수단으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때 드론이 뜨면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넓은 농지에 비료를 뿌려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하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드론을 투입하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일일이 예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적 필요에 따른 드론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드론 개발에는 필요성과 함께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필요성을 현실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기술력(technology)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드론은 상상속의 드론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필요성이 효과를 보려면 창의성(creativity)이 있어야 한다. 같은 성격의 드론이더라도 독창성의 정도에 따라 그 기능에 큰 차이가 난다. 창의성이야말로 드론 개발의 핵심요소이다.

지금까지의 드론개발 양상은 주로 필요성과 창의성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드론이 한 단계 더 진보하려면, 하나가 더 있어야 한다. 바로 인간성(humanity)이다.

드론의 역사를 보면 드론은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인간에게 도움을 주거나, 반대로 인간을 해치기 위해 드론은 등장했다. 현재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드론과 인간을 해치는 드론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의 비중이 더 클까?

인간의 발명품에는 명암(明暗)이 존재한다. 하지만 드론처럼 명암이 극단적인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인간을 해치는 대표적인 드론이 군용드론이다. 물론 군대가 존재하고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군용드론은 더하면 더했지 덜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군용드론을 예외로 하더라도, 인간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는 드론은 많다.

이같은 유해한 드론에 대한 책임은 드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다. 드론분야에 몸답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반성부터 해야겠다.

물론 인명구조 등, 몇몇 인간친화적인 드론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친인간적 드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인간친화적이라는 말에는, 자연친화적, 환경친화적이라는 뜻도 포함된다. 모두 인간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드론도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을 도와주는 드론, 긴급 혈액운반 드론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친인간적 드론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드론은 공익적 성격을 띠고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드론관련 교육과 행사 등에서도, 인간미가 있는 콘텐츠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드론교육에서 딱딱한 내용의 기체교육, 비행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드론과 인성, 드론과 문화.예술 등,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統攝) 방식의 교육이 가미됐으면 한다.


드론행사의 경우, 드론전시와 체험비행 등 천편일률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소박하더라도 뭔가 인간미가 연상되는 행사로 꾸며보자. 한번 보고 바로 잊어버리는 행사가 아니라,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한, 사람냄새가 나는 이벤트를 만들어보자.

앞으로 사회적 필요성과 기술력, 창의성, 애민정신을 겸비한, 즉, 인간적 창의성(human creativity)을 갖춘 드론을 보고 싶다. 드론에 인간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듬뿍 불어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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