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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18] “블록체인·ICO 프로젝트 성공하려면 한국으로 오라”(종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4:59

수정 2018.07.17 15:03

글로벌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 김서준 대표 키노트

“벤처캐피털(VC)들에게 한국 블록체인 시장은 투자가치↑”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비롯해 이용자들의 디지털 역량이 뛰어나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에서 보는 것 처럼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도 다른 어느나라보다 뜨겁다. 암호화폐공개(ICO) 허용 등 제도적 뒷받침만 이뤄진다면, 투자의 물꼬가 트이면서 전 세계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블록체인 및 ICO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훌륭한 시장이 될 것이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의 메인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이 17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 주최로 열렸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김범석 기자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의 메인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이 17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 주최로 열렸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ICO 허용하면 한국 블록체인 선도국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 김서준 대표( 사진)는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이 KBW 2018 메인행사로 17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비욘드블록서밋 서울’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은 각종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적인 나라”라며 “국내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주고 벤처캐피탈(VC)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면 새로운 투자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블록체인 선도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각종 규제로 인해 꽉꽉 막혀 있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 시스템를 활성화시키면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 불리는 세계의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ICO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기존의 모태펀드로부터 펀딩을 받았던 VC들이 그동안 쌓아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가지고 블록체인 생태계에 들어오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블록체인 대중화’ 가능성 높아...세계 투자자들 눈여겨봐야
김 대표는 또 한국인 중 40%가 모여 사는 대도시 서울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직접 돈을 내고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사업 대중화’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한국은 올 초까지 블록체인이라면 개인투자자들의 투기를 연상했지만 최근들어 빠르게 블록체인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댑(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사용할만한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관련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기술에 친숙한 디지털 사용자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다양한 서비스 개발 열기를 꼽았다. 앞서 한국인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넥슨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싸이월드의 도토리, 한게임 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사거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 사이버머니에 지갑을 열었던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게 김 대표가 말하는 대중화의 기반이다. 또 개인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음악파일을 주고받는 공간이었던 ‘소리바다’처럼 탈중앙화된 개인간 콘텐츠 거래 같은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 역시 블록체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모바일 환경 등 지금까지 네트워크 진화 역사를 되돌아보면 개인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보급 등 개인의 참여 여부가 성패를 갈랐다”며 “블록체인 생태계 역시 사회 구성원들이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얼마나 이해하고 탈중앙화의 가치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의 블록체인 투자자들이 반드시 눈여겨 봐야할 핵심 시장이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화이트컬러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초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해 급등락을 경험했고, 진정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분해 참여할 수 있는 안목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블록체인 댑 쏟아질 듯
김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뿐 아니라 중소형 벤처와 대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일상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미 10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정도로 많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ICO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행법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 티켓몬스터, 스포카처럼 이미 수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도 각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가동하고 있다”며 “해시드 역시 일상 속에서 댑을 구현할 수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 및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는 꼭 암호화폐 거래소에 접속하지 않아도 평소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암호화폐를 모아 실제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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