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선진교육 절실했던 우즈벡.. 우수한 한국 IT 커리큘럼 그대로 가져와 전파"

'대한민국 대학수출 1호' 타슈켄트 인하대(IUT) 조우석 수석부총장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5>·끝 산업한류의 거점, 우즈베키스탄
우즈벡 정부 요청으로 학교 설립 개교 5년차인 현재 학생 1000명
이공계 희망 대학 1순위로 꼽혀

타슈켄트 인하대(IUT) 전경

【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한영준 기자】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한창 기말고사를 준비할 지난 6월 초, 타슈켄트 인하대(IUT)에는 대학생을 찾기 힘들었다. 기자가 이유를 묻자 조우석 수석부총장(사진)은 "학생들이 미국 등으로 산업인턴을 가야 해서 학기를 일찍 끝냈다"고 답했다. 조 수석부총장은 "미국 등에서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산업인턴을 뽑는데 대부분 6월부터 시작이어서 5월 중순에 학기를 끝냈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해외로 산업인턴을 보내는 대학은 IUT가 거의 유일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학 수출 1호'로 불리는 IUT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설립됐다. 조 수석부총장은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매년 60만명에 이르지만 대학 진학률은 10%에 불과하다"며 "국내 대학은 국공립대밖에 없어서 선진국의 대학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IUT는 지난 2014년 컴퓨터공학 관련 학과들을 개설했고 최근에는 물류학과까지 신설했다.


조 수석부총장은 "IUT의 경쟁력은 한국 인하대의 학사행정과 교육역량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하대는 캠퍼스 설계를 비롯해 대학 체제 구축을 위한 모든 것을 주도했고, 교육과정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부담한다.

개교 5년차를 맞은 현재 IUT의 재학생은 1000명을 넘겼고, 30여명의 교원이 재직하고 있다.

조 수석부총장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이후 IUT는 4년 만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 사이에 인지도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한국과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면서 학생과 학부모,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즈베키스탄의 이공계 고등학생들에게 진학하고 싶은 대학을 물으면 상당수가 IUT를 꼽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인근 우즈베키스탄 과학기술부처와 공동사업을 하기도 한다.

IUT는 고등교육에서 멈추지 않는다. 방학 기간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불러 과학이나 수학 수업을 한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일부 강의실에서 어린아이들이 함수를 배우고 있었다.
조 수석부총장은 "지난 2016년부터 어린아이들과 학부모를 초청해 '수학체험전'을 열고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부총장은 IUT 설립 당시부터 있었던 '공신'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등교육을 수출한 당사자로서 IUT를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