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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전문용어 덜어낸 일반인 위한 경제 입문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7:00

수정 2018.07.18 17:00

한번은 경제공부 로버트 하일브로너 외 / 부키
[책을 읽읍시다] 전문용어 덜어낸 일반인 위한 경제 입문서


경제는 어렵고 지루할 듯해 선뜻 공부를 시작하기 어렵지만, 사실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꼭 알아야할 지식이자 정보이기도 하다.

'한번은 경제공부'는 로버트 하일브로너와 레스터 서로가 쓴 쉽지만 깊이 있는 경제 공부 입문서다. 일반적인 경제학 입문서와 달리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시작해 기업, 가계, 정부를 소개하며 경제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린다. 그런 다음 시장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분화하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경제 현안과 쟁점을 다룬다.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보통 난감함에 부딪힌다. '한계 효용' '순손실' 같은 낯설고 어려운 용어와 수식들로 초반부터 벽에 부딪히게 된다.


교과서들은 경제학이 '선택'에 관한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공부하는 사람의 사고방식 전체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개념과 모델들을 차곡차곡 익히게끔 한다. 개인의 선택을 설명하기 위해서 '효용' '한계비용' '선호' '기회비용' 같은 개념부터 설명하는 식이다.

오늘날 여러 경제 교양서들은 재미난 필치로 경제학 개념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례와 실험으로 지적 만족감을 주어 경제학에 대한 거부감을 덜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경제 뉴스는 여전히 따라가기 힘들다.

저자들이 "이 책은 독자들을 경제학자로 만들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실질적인 목적이 있다. 바로 일반 독자들이 경제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경제학 입문서와 선을 그은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얕거나 가볍지만은 않다. 꼭 필요한 개념들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그것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경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들은 "경제 공부는 나무가 아니라 숲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시적인 개념이 아니라 거시적인 흐름과 상황을 조망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꼭 필요하지 않다면 되도록 경제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와 수식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대의 대가들이 왜 경제 입문서를 썼을까. "경제 문제에 인간은 대처해 왔으며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함이다. 우리 앞에 닥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도록 하는 원동력은 비전에서 나온다.
" 이 책은 '비전을 품은 경제학'이 다시 싹트기를 바라는 두 대가의 노력인 셈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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