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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18] 한국서 성공? ‘한국 DNA’ 갖춘 인재부터 뽑아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7:11

수정 2018.07.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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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 한국시장 진출 가이드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한국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연착륙하고 싶다면, 꼭 한국인을 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BM)을 찾고 뛰어난 투자자 및 개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 안에 '한국DNA'를 갖춘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정부가 지난 2013~2015년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만들어놓은 창업 생태계가 최근 창업 후 3~5년 이내 맞이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공개(ICO) 허용을 통해 후속 투자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인 직원 채용해 신뢰 기반 커뮤니티 갖춰야"

18일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이 공동주최한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 메인행사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에서 '한국시장 진출 가이드'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 참석한 각국의 투자·커뮤니티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제도적 지원이 해외 유망 기업을 국내로 유입하는 것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크립토펀드 Block72&GBIC의 이신혜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한국은 미국, 중국과 함께 매우 중요한 3대 시장"이라며 "GBIC가 한국법인을 별도로 만든 이유도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업체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 현지 주요 관계자와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들에게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목적 지향성"이라며 "한국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을 하고 싶은 것인지, 뛰어난 개발자들과 공학적인 커뮤니티를 설계하기 위해서인지 등을 명확히 하고 한국에 올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한국인을 임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란 조언도 나왔다. 크립토서울 에리카 강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체 개발에만 집중한 나머지 현지 투자자 및 개발자들과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리버스 ICO 급증…자금확보 기회 돼야

최근 한국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은 '리버스 암호화폐공개(Reverse ICO)'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활기를 띄우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메디블록 고우균 대표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벤처캐피털(VC) 등의 투자 규모가 작다"며 "이로 인해 초기투자를 넘어 시리즈A, B 등을 마친 중소형 벤처들은 기존 ICO를 통해 훨씬 빠르고 큰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인 수치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약 500개 업체들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하고 암호화폐로 보상체계를 갖추는 형태의 리버스ICO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허진호 대표도 "몇 개의 상장기업(public companies)을 비롯해 올 하반기 진행되는 ICO 중 70~80%는 리버스 ICO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신혜 대표는 "리버스 ICO는 카카오처럼 모바일 시대에 한국에만 머물렀던 정보기술(IT) 업체가 블록체인을 접목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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