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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미세간암에 융합영상 유도해 고주파열치료… 성공률 '98.4%'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9 16:55

수정 2018.07.19 16:55

71 네비게이션 시스템 이용한 초음파·MRI의 융합영상 기법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민우 교수가 간암 미세재발암 환자에게 융합영상을 이용해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민우 교수가 간암 미세재발암 환자에게 융합영상을 이용해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재발이 흔한 간암 환자들에게 '미세 재발암'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전에는 1cm미만 미세 재발암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간세포 특이성 조영제를 사용한 MRI 검사를 통해 작은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에는 MRI에서 미세 간암이 발견되더라도 초음파나 CT에서 보이지 않아 당장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커져 영상에서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 기법을 이용해 미세 간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민우 교수는 19일 "재발이 흔한 간암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장기적으로 재발 간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므로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방법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의 연구로 세계 최초로 발표됐습니다.

국소소작술팀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년간 간세포암으로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cm 미만 재발 간암을 보인 186명 환자를 대상으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210개의 미세간암 중 144개(68.6%)의 간암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조기진단이 가능했기 때문에 치료 성공률도 높았습니다.

전체 미세간암 중 125개의 간암에 대해 융합영상을 유도하고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했더니 치료 성공률은 98.4%이나 됐습니다. 또 3년 추적관찰에서 국소재발율도 7.4%에 불과했습니다.

주요 합병증의 빈도가 2.5%로 매우 낮아 융합영상을 이용한 고주파열치료술이 재발한 미세간암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인 것을 증명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융합영상에서 미세간암이 보이지 않더라도 '미세공기방울조영제 (Sonazoid)'를 이용해 조영증강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을 이용해 추가적인 종양 발견과 고주파열치료도 가능해졌습니다.

간암의 비수술적 치료에 해당하는 국소소작술에는 고주파열치료술, 에탄올주입술, 냉동소작술, 초단파열치료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국소소작술은 수술보다 합병증 빈도가 낮고 회복이 빨라 종양 개수가 3개 이하, 크기가 3cm이하일 때 기존 수술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초음파 또는 CT를 이용해 환자 몸 안을 들여다 보면서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후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발생한 열로 종양을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특히 고주파열치료술은 치료 후 '잔존 간 기능 보존'이 수술보다 우수해 간 가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환자의 수술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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