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군 복무·취업 걱정 두 마리 토끼 잡는 '사회복무요원'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1 08:57

수정 2018.07.21 09:50

군 복무 중인 청년의 고민 '전역 후 진로
김현우 씨는 2017년 2월부터 부산 사상구 감전119안전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사진=병무청 제공
김현우 씨는 2017년 2월부터 부산 사상구 감전119안전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사진=병무청 제공

청년들에게 최근 대한민국의 현실은 냉혹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 4년간 공부를 하지만 '취업'이라는 경쟁에 또다시 부딪쳐야 한다. 그 사이 청년들은 병역도 해결해가야 하니 어른이 되는 성장통은 20대 후반까지 계속 이어진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6년 군 복무 중인 우리 장병들 10명 중 6명이 '전역 후 진로'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진로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입대를 하면서 사회와 단절됐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방 의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짧게는 1년 9개월에서 길게는 2년 1개월 동안 잠시 미뤄둔 숙제와 같다.

이처럼 취업 빙하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사회복무대체요원을 통한 군 복무가 병역을 해결하고 장차 자신의 진로를 미리 체험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소방관의 꿈 키우는 현우씨
김현우 씨는 2017년 2월부터 부산 사상구 감전119안전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는 4년제 대학 소방행정학과에서 3학년까지 재학하다 전공에 맞춰 소방서에서 군 복무를 선택했다.

현재 그가 소방서에서 하는 일은 119구급대원들과 함께 복무하며 위급 환자 구호업무를 지원하고, 출동 전후에는 위급상황을 대비한 구급·소방장비 정비부터 각종 소방행정 업무 지원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김 씨는 "119안전센터 배치를 받고 출동을 나가 끔찍한 사고 현장을 볼 때면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현장에서 내 가족, 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긍지를 갖게 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묵묵히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방공무원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어졌다"고 말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장병들에게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전역 후 진로’라고 응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군 입대 단계에서부터 개인별 군 복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영 전 군 생활 설계 지원 사업’ 시범사업을 오는 9월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