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후폭풍]

자영업자 경영위기 심각..대책 1순위는 '직원 축소'

중기중앙회, 소상인 설문 75% "최저임금 감내 어렵다"


국내 자영업자·소상인 4명 중 3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들의 절반은 경영악화 시 가장 먼저 직원을 줄인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자영업자와 소상인의 최근 경기상황 인식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자영업·소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계 '뜨거운 감자'인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감내하기 어렵다'고 했다. '매우 어렵다'가 43.0%로 '다소 어렵다(31.7%)'보다도 더 많았다. 반면 '감내 가능'하다는 응답은 14.0%였다. 2019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올해 경영상황은 더욱 안 좋을 것으로 많은 소상인이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등을 기준으로 응답자의 75.3%는 전년 대비 경영상황이 위기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양호'는 2.3%에 불과했다.

경영상황 위기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판매) 부진(6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 직원 인건비 부담 가중(57.5%) △경쟁심화(30.1%) △재료비 인상(29.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직원 축소'가 53.1%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이 직원 축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메뉴개발·비용절감 등 시장친화 노력이 29.2%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가격인상(13.3%) △근로시간 단축 △사업포기 고려 등 응답도 각각 11.5%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자영업자·소상인 일부는 근로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하루 근무시간에 변동이 있다고 답한 93명(31.0%) 중 '근무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3.9%에 달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인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 보완세제대책 등과 함께 임대료 상승 억제를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에 정부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업계 숙원인 최저임금에 대한 업종별·규모별 구분 적용도 제도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7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서비스업의 부진 속에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다. 특히 6월 중소기업 고용은 전년동월대비 1만3000명 늘었지만 '1∼4인 사업체'를 중심으로 부진했고, 특히 자영업자 수는 1만5000명 줄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