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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에스의원, 냉동복합치료로 켈로이드 흉터 70% 줄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3 15:21

수정 2018.07.23 15:21

귀고리 착용으로 유발된 귀 켈로이드(왼쪽)와 냉동복합치료 6개월 후 개선된 사진.
귀고리 착용으로 유발된 귀 켈로이드(왼쪽)와 냉동복합치료 6개월 후 개선된 사진.


켈로이드는 일종의 유전성 비후성 반흔이다. 귀고리를 해보려 귀를 뚫어본 사람은 단번에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전 인구의 1~2% 정도가 켈로이드 체질로 추정된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가려움증이나 통증과는 달리 잘못 손댔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흉터가 커지고 울퉁불퉁해져 미용상 골칫거리다.

켈로이드 흉터를 제거하려다 덧나거나 또다른 더 큰 흉터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많이 쓰이는 켈로이드 치료법으로는 레이저시술, 약물주사(스테로이드), 외과적절제술 등이 꼽힌다.


외과적절제술은 켈로이드를 조금 남겨두고 미세하게 외곽을 도려내야 하는데 의사가 아무리 주의해도 싹둑 켈로이드를 떼어내거나 적정량보다 많이 남기면 재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고주파 수술로 켈로이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도 수술이 잘못되면 흉터가 오히려 커지거나 재발할 우려가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일시적으로 억제해 융기된 흉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좋지만 주사를 맞지 않으면 다시 튀어나오는 한계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위축과 홍조를 초래하고 전신에 작용해 지방괴사, 연부조직 약화 및 골감소, 감염 증가, 혈당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소지를 안고 있다.

요즘 대세인 레이저치료는 파장에 따라 목표한 환부에 특수파장의 강한 레이저광선을 환부에 조사하여 선택적인 광열반응으로 색소를 없애거나 융기된 조직을 깎아내리는 원리로 치료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레이저치료로는 혈관을 응고시켜 혈액순환을 줄이는 방법과 레이저 메스를 이용하여 절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상당한 광열화상을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고 결국 상당수에서 재발해 효과가 그다지 좋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려는 대안으로 등장한 게 냉동치료이다. 심영기 원장은 2008년도 부터 냉동 수술요법 치료에 스테로이드 주사, 실리콘 시트 압박 요법을 병행한 냉동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이뤄진 100여건의 시술 결과를 분석했더니 귀 켈로이드에서 가장 효과가 좋아 90%이상에서 재발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앞가슴, 어깨, 다리, 복부 등에도 적용했으며 부위별로 효과 차이가 다양했지만 시술 6개월이 지나 흉터 크기가 평균 7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켈로이드 냉동복합치료는 과잉 증식된 켈로이드 조직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한 후 냉동소자를 이용해 켈로이드 증식 부위를 영하 80도까지 얼렸다 녹인다. 이어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후 약 12주이상 실리콘 시트를 부착해 흉터가 융기되지 않도록 압박하는 방법이다.

심 원장은 "냉동치료는 비정상적으로 증식되는 섬유아세포를 얼려 손상시킴으로써 섬유아세포 수를 줄이며, 주변 모세혈관의 혈류를 차단해 켈로이드 증식 라인의 기능을 억제하는 원리"라며 "실리콘 시트로 치료 부위를 압박하면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덜어지고 피부의 변색상태도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동유럽에서 개발이 시작된 특수 냉동수술기를 이용해 치료 부위만 정확하게 얼려 없애기 때문에 시술에 따른 통증을 줄이고 정상 피부의 괴사를 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는 "외과적절제술이나 레이저치료 등 기존 치료법은 약 80% 이상에서 재발되는 성적을 보이지만 냉동복합치료 후 6개월 이상의 추적 조사결과는 30% 미만으로 낮았다"며 "일부 재발했던 부분적인 병변도 반복치료하면 크게 호전돼 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켈로이드는 흉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만큼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일반 흉터는 2~3년 지속되다가 조금씩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지만 켈로이드는 주변 정상부로 확산되는 게 다르다. 체질이라면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족 중 켈로이드 흉터가 잘 생기는 부위가 있다면 그곳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켈로이드가 생겨 가렵다고 무의식적으로 긁다간 피가 나고 흉터가 더 번지기도 하기 때문에 얼음마사지를 하거나 참는 게 상책이다.
여름철에 청결하지 않으면 더욱 가렵기 때문에 흉터 부위를 깨끗이 관리하고 소양증을 완화시켜주는 로션이나 보습 연고를 활용해볼 만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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