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숲속의 '블루칩'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는 '성공하려면 10년 내 무엇이 변화할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0년, 20년이 지나도 가치가 더욱 빛나는 대표적인 것으로 숲이 있다. 최근 '숲세권'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주택을 선택할 때 숲, 공원이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주말이면 숲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도시민에게 숲이 휴식, 치유, 맑은 공기를 제공해 지친 심신을 달래는 쉼터라면 산촌 주민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활동의 터전이다. 산촌 주민들은 숲속에서 감, 밤, 표고버섯과 같은 소득작물을 키워내고, 수목을 심고 가꾼다.

이렇게 생산한 임산물이 제값에 유통돼야 산촌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소득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시장개방으로 값싼 외국산 임산물이 수입되면서 토종 임산물이 수요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산물 가격을 지지하고 임산업 성장을 견인해 산촌 주민의 안정적 소득원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수요층을 확보하고 시장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산림청은 감, 밤, 표고버섯 등 청정임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주산지에 임산물수출특화지역을 육성하고, 품목별 수출협의회를 지원하는 등 수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올해까지 전국에 7곳의 수출특화지역이 조성돼 고품질 임산물에 관심 있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품목별 생산·수출업체들로 결성된 9개 수출협의회를 구성, 공동으로 마케팅을 추진해 회원사 간 결속을 강화하고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출협의회가 발굴한 문경 오미자밸리는 지난해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최초로 오미자음료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은 지난 5월 산촌 주민의 소득과 연계성이 높고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핵심 임산물인 밤, 떫은 감, 표고버섯, 대추, 조경수·분재 등 5대 품목의 수출전략을 수립했다. 주요 품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수출전략을 보면 임산물 가운데 수출규모가 2000만달러 이상으로 가장 큰 밤은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밤과 밤가공품의 일본·북미 수출에 주력하고, 검역지원을 확대해 수출업체의 애로를 해소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3% 생산량이 증가하고 최근 3년간 43% 수출이 증가한 감은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베트남, 미국 등에서 집중 홍보·판촉을 추진한다. 조경수·분재는 지난 3년간 수출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적극 지원한 결과 지난해부터 중국과 라오스로 수출이 본격화됐다.
따라서 올해는 중국과 라오스 수출시장을 공고히 해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대만·유럽연합(EU)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석학과 미래학자들의 말대로 농업·농촌을 블루오션이라고 한다면 임업·산촌은 블루오션 속 블루칩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산촌 주민의 소득을 담당하는 산림은 사회·경제적 가치의 선순환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김재현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