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단, 기무사 '몰아치기'... 같은 날 압수수색 이어 장성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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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진 국군기무사령부 5처장.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의 위법성을 수사 중인 국방부 특별수사단(특수단·단장 전익수 공군 대령)이 기무사 본청 압수수색에 이어 같은 날 현직 장성을 소환 조사했다.

25일 특수단 관계자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 작성과 관련해 이날 장성 1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단이 언급한 장성은 기우진 기무사 5처장(육군 준장)으로 알려졌다.

기 처장은 전날 이석구 기무사령관, 소강원 참모장과 함께 국회 국방위원회 임시국회에 출석해 계엄 문건에 관해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했다. 통상 국회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기무사 고위 장성이 이날 우르르 나타나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하루 만에 특수단의 수사망에 올라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특히 기 처장은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 태스크포스(TF)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앞서 특수단은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과천 기무사령부 본청과 관련자 자택에 들이닥쳐 소 참모장을 비롯해 영관급 장교와 군무원 등약 15명의 컴퓨터와 각종 문서, 휴대폰 등 압수 수색했다, 이는 흡사 전날 기무사 고위 장성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석상에서 충돌하며 일명 '장관 때리기'에 맞서서 특수단이 같은 날 두 차례에 걸쳐 기무사에 일격을 가한 양상이다.
특수단이 송 장관의 지시 일체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수사기구이긴 하나 그동안 온전한 수순으로 진행되어온 수사에서 압수 수색과 장성급 소환을 동시에 펼친 절묘한 시점이다.

특수단은 기 처장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문건의 지시자가 누구이며, 작성 목적과 실제 실행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또 다른 핵심인물인 소 참모장을 조사하고, 민간 검찰과 공조해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까지 위선을 타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