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고용창출 손잡았다]

"대기업 없인 실업난 못푼다" 文정부 '친기업 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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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부총리, 내달 삼성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초 삼성전자 사업장을 첫 방문키로 하면서 현 정부의 친(親)대기업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재계에서도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두고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핵심 주체로 대기업을 인정하고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 재설정에 나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평택반도체 공장 방문할 듯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가 다음달 초 혁신성장 현장방문차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하기로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 반도체공장은 30조원을 투입한 최첨단 사업장으로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가 3차원 V낸드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평택공장은 2010년 12월 삼성전자와 경기도가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6년반 만에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최대규모의 평택 반도체공장 투자는 당시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시작됐다. 이 회장이 2014년 와병에 들어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평택공장 투자를 마무리했다. 평택 반도체라인은 가로 500m, 세로 200m, 높이 80m 규모로 단일 반도체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건설공사 당시 일평균 건설근로자 수가 1만2000명에 달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컸다. 지난 2월에는 추가로 30조원을 투입하는 평택 2공장 투자계획도 확정한 상태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총리로서는 삼성전자 평택공장만큼 정책 홍보와 효과를 극대화할 곳이 없을 것"이라며 "최근 대규모 추가투자까지 확정한 사업장이라 최적의 현장방문지"라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의 현장방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부총리가 현장을 방문했던 대기업들은 총수들이 나와 안내를 한 바 있다. LG는 당시 와병 중이던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SK는 최태원 회장,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각각 김 부총리를 안내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8월초 방문하는 거 외에는 방문 사업장과 안내 방식이나 주체 등은 아직까지 확인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 패싱' 우려 불식, 친기업 행보 본격화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김 부총리가 한달 간격으로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을 찾게 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삼성 패싱' 논란도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총리도 지난해 취임 이후 혁신성장 협력 요청을 위해 대기업들을 순회했지만 유독 삼성전자만은 찾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 정권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적폐' 세력으로 몰린 삼성과 철저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들이 팽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노이다공장 방문을 전격 결정하면서 국면은 급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노이다공장 방문 당시 이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사업장을 안내받고 5분간 면담을 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여 재계의 큰 환영을 받았다.

경제단체 고위관계자는 "악화되는 고용과 청년실업난 앞에서 정부도 그동안 중소기업에 비해 홀대했던 대기업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본다"며 "특히 재계 1위인 삼성전자를 계속 외면하고 일자리정책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일자리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