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M16 신규라인 "투자비 15兆 웃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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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 라인이 깔린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4 전경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자해 짓는 경기 이천 공장의 신규라인 M16은 지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당시 이천 M14를 완공하면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충북 청주와 이천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씩 더 짓겠다고 했는데, 이 공장이 바로 올 9월 완공될 청주의 M15와 이천의 M16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M16 착공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2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SK하이닉스의 M16 증설 소식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와 SK의 미래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총 투자비용 15兆 보다 많을 것"
반도체 투자는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초기인 골조·공장 외관·클린룸 공사에만 3조~4조원이 든다. 내주 SK하이닉스의 1차 투자 발표안에는 이런 내용과 M16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될 전망이다.

클린룸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반도체 회사는 시황을 살핀다. 공급과 수요에 따라 어느 제품의 사업성이 우수한지 분석하는 과정이다. M16은 메모리 공장으로 지어지는 만큼 향후 생산될 제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품을 정하면 관련 장비를 입고하고, 생산량을 조율한다. 초기 생산량 3~4만매부터 6만매, 8만매, 10만매 등 시황에 따라 생산을 조절하고 추가 투자를 결정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1만매를 생산하는 데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는 M16에서 총 15조원의 투자로 10만~12만매의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2개의 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복층이 대세다. 이천의 M14가 복층으로 가동 중이며 청주에 조만간 완공될 M15도 복층으로 건설 중이다. M16도 역시 복층이다. 총 예상 투자비용 15조원은 2015년 당시의 추산 금액이다. 현재는 장비 고도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어도 20조원 이상 투자가 확실시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평택2공장만 봐도 복층을 가동하는 데 30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본지 2018년 2월7일자 1면 참조>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SK하이닉스의 총 투자비용은 상향 수정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시황에 따라 적기에 추가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기업' 클릭하는 정부, 다음은 '삼성'
정부 각 부처는 SK하이닉스 신공장 투자와 관련 각종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 조기 투자를 지원키로 했다. 2015년 가동을 시작한 M14 경기 이천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는 무려 7년이 넘는 규제 완화 기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괄 타결로 빠르게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부총리가 "그동안 기업이 투자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애로사항을 같이 고민하고 관계 부처가 협의하면서 해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부총리는 다음달 초 삼성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안을 밝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