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위안화 절하 가능성 낮아"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실제 대응수단으로 위안화 절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2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중국의 대응전략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전망하며 상당히 억제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이나 10대 중점 육성사업 지원을 통한 국가발전전략을 의미하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을 언론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중국의 대응 수위가 낮은 것은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아직은 미국과 대립 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위안화 절하 추세 지속으로 양국 간 환율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위안화의 미국 달러 고시환율은 달러당 6.7891위안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2일(6.2764위안) 대비 7.6% 절하됐다.


한은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 환율절하 조치를 쓰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상 '환율조작국'인 심층분석대상국 지정 가능성, 자본유출 리스크, 수입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급락할 경우 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추가 절하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