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항공업계, 유가.환율 상승에 시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9 17:08

수정 2018.07.29 17:08

2분기 실적 부진 예상되며 경영 안정화 더욱 늦어질듯
국내 항공사들이 연일 계속되는 악재로 시름에 잠겼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2.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형항공사들은 오너와 관련된 이슈들로 홍역을 치르면서 사태 안정화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잇단 악재로 오히려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과 금융투자업계에선 항공사들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지난 분기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조한 실적 전망의 이유는 항공사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28억원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규모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사용량이 약 3300만배럴 규모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변동할 경우 33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순외화부채 보유로 인해 환율이 10원 변동할 시 약 8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한다. 또 대한항공의 고정.변동금리 부채(약 14조2000억원) 규모로 계산할 때 평균 금리가 1%포인트 변동할 경우 약 860억원의 이자비용 증감도 나타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대형항공사는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고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에 따라 수익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달 초 기내식 공급 차질로 인한 보상에 따라 현금으로만 10억원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4분기에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인 120억원가량의 약 10% 수준에 이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기간이 포함된 3.4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중동지역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급변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와 외화평가손익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해서 헤징 등을 시행하면서 비용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급격한 변동은 수익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헤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업계로는 처음으로 신규 항공기를 직접구매해 도입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구매 항공기 2대를 추가해 비용 절감 등 운영 효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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