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경수 턱밑까지 온 특검..기간 내 결과 도출 가능할까.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1 15:46

수정 2018.07.31 15:46

드루킹, 지난 대선 때 김경수에 자문 의혹
당시 문 대통령 대변인 김경수..사실로 밝혀지면 파장 커질 듯
법조계 일각 "기간 내 규명 위해 조속히 소환해야"
'드루킹' 김동원 씨가 7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 씨가 7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핵심인물 소환과 증거 확보에 성공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남은 수사 기간 내에 각종 의혹 규명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검팀은 7월 31일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7월 28일 소환 이후 3일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을 상대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대화록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분석, 김 도지사와의 대화록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 도지사가 드루킹에게 대선 후보 정책 공약 관련 자문을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도지사가 '재벌개혁'과 관련, 드루킹에게 자료를 요청했고 여기에 드루킹이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는 내용이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드루킹으로부터 확인할 사항이 많이 있다"며 "(김 도지사 자문 요청에 대해)수사팀에서 확인하는 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 도지사가 드루킹에게 자문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당시 김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이자 유력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 사진=fnDB
김경수 경남도지사 / 사진=fnDB
문제는 시간이다. 특검팀의 공식 수사 기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30일 수사 연장이 가능하지만 녹록지 않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현재 특검팀도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 기간 내 김 도지사 혐의를 규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 일당의 경우 특검팀 출범 이전부터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특검팀의 추가기소가 이뤄질 때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김 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팀의 공식 수사 기간 내 의혹 규명 성공을 법조계가 난망하는 이유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구속된 드루킹 일당과 피의자 입건된 도모·윤모 변호사만 보더라도 최소 3~4회 이상 소환조사를 진행했다"며 "사실상 이번 특검팀 출범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김 도지사 의혹을 규명하려면 김 도지사 소환도 최소 3회 이상은 이뤄져야 할텐데 현실적으로 수사 기간 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늦어도 다음주에는 김 도지사를 소환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드루킹과 김 도지사 간의 대화록까지 확보한 특검팀이 더 이상 김 도지사 소환을 지체할 이유도, 여유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남은 특검 수사 기간을 고려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