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협치내각 제안, 책임총리 준다면 고민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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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협치내각'을 제안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월 31일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진짜 총리라도 주면 고민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개헌정국에서 책임총리를 강조하면서 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한국당 입장에선 개헌을 전제로 한 대연정의 전 단계 차원에서 국무총리를 원내 제1야당에게 넘긴다면 협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협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노 전 대통령 때처럼 파격적이고 진정성을 담으면, 진짜 고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이번에 협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의도에서 먼저 화두를 꺼낸 다음에 청와대와 이야기를 맞춰서 한 것 같다"며 "이게 우리가 말하는 소위 '대연정'과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연정이라면 책임총리로서 총리 자리는 야당인 한국당에 내줘야한다"며 "개헌을 전제로 그 전 단계에서 협치내각으로 간다고 했으면 고민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년 중임 대통령중심제와 책임 총리 중심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놓고 여야간 입장차가 첨예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입장으로 협치내각 구성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지지율은 55~60% 정도가 제일 좋다"며 "그래야 야당 이야기도 잘 듣게 된다"고 평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국군기무사령부에서 계엄문건을 작성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기무사는 이를 정면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작성된 기무사의 계엄문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당과 기무사간 진실게임으로 비화될 양상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같이 주장하며 기무사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기무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내용 검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기무사의 반박에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당의 공식적 기구를 만들어서, 정보위를 통해 저희가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