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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맹활약에도 TV 출하량 뒷걸음질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3 17:05

수정 2018.08.03 17:05

LCD 패널 가격 하락하자 QLED TV 원가절감 효과..삼성전자 전년比 3배 판매
대형TV 강세에 소형 줄며 총 TV 출하량은 줄어들어
QLED 맹활약에도 TV 출하량 뒷걸음질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QLED TV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면서 중소형 TV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QLED TV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렸다. 현금원가 수준으로 추락한 LCD 패널가 덕분이다.
위츠뷰는 "LCD 패널과 QD 필름을 기본 구조로 만들어진 QLED TV는 낮은 패널 가격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 절감 이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TV 시장에서 내세우고 있는 QLED TV는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는 기존 LCD TV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덧댄 구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QLED TV를 할인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에서 2018년형 QLED TV 출시 한 달만에 최대 54만원을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삼성전자가 2018년형 QLED TV 가격을 2017년형에 비해 크게 낮춰서 출시했다"며 "LCD 패널 가격이 수직낙하하면서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 패널 가격은 중국 업체들이 캐파(생산량)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요를 훨씬 웃도는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월 220달러였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 176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QLED TV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QLED TV와 초대형 TV 모두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QLED TV가 대형 LCD TV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QLED TV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츠뷰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TV 출하량은 4100만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대형 TV 시장에 주력하면서 중소형 TV의 출하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대형 TV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출하량을 줄어들지만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때는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TV 출하량은 4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1000만대에서 올해 2·4분기 890만대로 11% 가량 출하량이 감소했다.

그래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TV업계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다. LG전자는 올해 2·4분기 6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 전망치는 2860만대 수준이다.
중국의 TCL은 올해 2·4분기 377만대를 출하했으며 연간 16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센스는 1380만대의 출하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츠뷰는 "TCL과 하이센스가 월드컵 기간 동안 공식 후원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며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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