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00억弗 맞보복… 브레이크 없는 무역전쟁

지령 5000호 이벤트

美·中 한달째 극한대립
美 25% 관세율 추가 압박.. 中도 이례적 맞대응 시사
물밑접촉 불구 강대강 대치.. 재협상 타결은 산넘어 산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양국 간 분쟁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달 6일 미국의 중국 수입산 340억달러 규모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한 데 이어 중국도 즉각 동등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기며 양국 간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무역전쟁이 각국 기업과 소비자들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낳은 가운데 메가톤급 추가 관세부과를 벼르고 있어 무역전쟁을 둘러싼 심리적 공포감이 글로벌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달간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반면 물밀협상도 시도 중이지만 극적인 양보 없이 타결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7월 한달간 관세부과 시행에 따른 피해가 8월 미국과 중국의 수출입 동향 수치와 각 기업의 실적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다.

■중국 600억달러 맞보복 공식화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조치를 한 지 한달을 앞두고 양국 간 기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340억달러를 포함한 총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를 조치한 뒤 미국이 추가로 2000억달러와 최고 5000억달러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 더구나 지난주 2000억달러 관세부과율을 10%에서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중국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중국이 지난 3일 저녁 이례적으로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 규모의 보복조치를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맞보복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벼랑끝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를 이미 선언한 가운데 관세율을 15%포인트 늘리겠다고 공언하자 맞보복 입장을 자제해온 중국이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데 오판을 하고 미국에 끌려다닌다는 여론이 조성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16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조치가 양국 간 무역전쟁에 충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 또한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대해 검토를 끝낸 가운데 실행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협상 암중모색…타결은 난항

무역전쟁이 양국 기업의 출혈로 이어지면서 미·중 고위급 물밑협상도 가동 중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는 지난 4개월간 27% 빠졌고,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증시는 예전보다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 끔찍한 무역거래에서 성공적으로 재협상이 이뤄지면 극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재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미·중 무역전쟁 한달을 전후로 양국이 맞보복 카드를 투매한 것은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재협상 여정이 순탄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15%포인트 끌어올린 데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보복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양국 고위급 재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더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의 맞보복관세 발표 직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블룸버그TV에 출연, 중국을 겨냥해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중 양국이 비밀리에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타협을 모색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