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시연회 본 적 없다" 특검과 진실공방 본격화

특검 나온 김경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불러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

김 지사는 허 특검과의 면담 등 별도 절차 없이 곧바로 특검 건물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을 받았다. 김 지사 측의 동의에 따라 그의 진술은 모두 카메라에 담겨 저장됐다. 특검 수뇌부는 조사 영상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조사실에 들어가기 앞서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에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의혹도 있다. 김 지사 측이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는 만큼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 김 지사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조작 공모 및 인사청탁 의혹 등 전면 부인

한편 이날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에 몰린 지지자들 앞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지자들이 자신을 향해 장미꽃을 던지자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 전까지 현장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보수단체와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곳곳에서 충돌을 빚은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