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성공 열쇠는 ‘핵심 인재’ 보호

[LCD 코리아의 쇠락]<下> OLED는 안전한가
OLED 패널의 약진..LG, 대형 OLED 시장 석권 삼성은 중소형 OLED 주도..정부도 세액공제 전폭 지원
중국의 거센 추격..수율 확보에 실패한 中 업체, 연봉 3배 내세워 기술 훔쳐 산학 협력해 인재 보호해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표격으로 꼽히며 액정표시장치(LC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니발광다이오드(LED), 마이크로LED,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OLED를 가장 현실성 높은 대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OLED 역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 번 따라잡히면 격차를 벌리기 어려운 게 업계 특성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삼성·LG, OLED 집중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LCD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CD 산업의 공급 과잉이 본격화되자 LG디스플레이는 3264억원의 적자를 봤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대표적인 예로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 건설 중인 10.5세대 라인에서 OLED를 곧바로 생산하기로 했다. 본래 LG디스플레이는 이 생산라인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다가 시장 상황에 맞춰 OLED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의미있는 수율을 확보한 유일무이한 업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의 98.1%를 차지했다. 전 세계 유수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채택되고 있다. LC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에서 30%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OLED에 집중한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개발에 투자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의 최대 30%를 세액공제해주기로 결정했다.

■OLED 추격 고삐 죈 中

중국 업체들은 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C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의 BOE는 두 가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10.5세대 LC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게 한 가지, 중소형 OLED 시장으로의 안정적 진입이 다른 한 가지다. BOE는 현재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7을 중국 청두에서 가동하고 있다. BOE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BOE가 여전히 수율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새어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BOE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50대50으로 물량을 받기로 했지만, BOE 수율이 워낙 형편 없어 LG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BOE는 B7 외에도 추가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업계 관계자는 "내년쯤이면 BOE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을 목표로 중소형OLED 수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OE 외에도 CSOT,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등 많은 중화권 업체들이 OLED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2년에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중소형 OLED 생산량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 유출 막아야

산업통상자원부는 OLED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경쟁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유혹에 인력과 기술은 밑빠진 독처럼 새어나가고 있다. 사정기관에 적발된 경우만 해도 여러 건이다.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에 근무한 한 연구원이 기존 연봉의 3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겠다는 제의를 받고 OLED 기술이 담긴 파일을 빼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검사장비업체 오보텍코리아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실물 회로도 등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조중휘 인천대학교 정보기술대학 교수는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쟁국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애국심만을 강조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구조조정돼서 나오는 인력들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당 인력이 협력업체에 이동하거나 대학의 산학협력 교수로 근무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정부는 각 산학협력 교수들을 채용한 대학에 가산점을 부여해 연구비를 지원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