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삼성전자 첫 방문]

김동연의 뚝심… 삼성과 ‘혁신성장으로 일자리 창출’ 공감

靑 불편한 심기에도 강행..투자구걸 등 논란 일었지만 기업 한국경제 동반자 인식, 경제 팀워크 행동으로 보여
金부총리 ‘상생’ 강조..李부회장과 1시간35분 회동, 바이오·AI·블록체인 등 플랫폼경제 관련 의견 나눠
李부회장, 규제 개선을..평택공장 라인 추가 투자 전력확충 등 규제 해결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반도체공장)에서 전격 회동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 부총리,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앞줄 왼쪽부터)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만나 플랫폼 경제, 상생, 혁신성장·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결론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바이오,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빅테이터,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플랫폼경제와 삼성·협력사 상생, 낡고 오래된 규제 혁파를 통한 혁신성장이 모두 우리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고용부진의 해법들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부총리가 청와대 일부 경제 참모진이 사실상 반대했음에도 국내 최대기업 방문을 강행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기업의 경제 원팀'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도 의미를 가진다. 기업은 일방적인 규제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위기를 함께 풀어가야 할 동반자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배구조·불공정거래 개선 등의 언급은 '구걸 투자' 논란을 잠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기업의 각자 해야 할 일로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힘쓰되 건전한 긴장관계는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1시간35분간 회동···플랫폼경제·상생·혁신성장이 화두

김 부총리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공장) 방문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를 기업가정신을 살릴지, 기업들이 갖고 있는 애로나 건의사항 같은 것에서 정부 역할이 무엇인지 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앞날,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삼성과 같은 생각이어서 굉장히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정부부처 관계자 일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협력사 관계자들과 1시간35분간 회동에서 바이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반도체, 5G, 수소, 공유경제 등 플랫폼경제로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차나 버스를 타는 것처럼, 산업 위에 올라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게 플랫폼경제인 만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어떤 것들을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것들의 생태계와 핵심인력을 조성할 것"이라며 "삼성도, 민간기업도 자신들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일행은 또 상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고 삼성은 상생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 정보통신기술(ICT)을 전 제조과정에 적용하는 스마트 팩토리(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는데, 이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김 부총리에게 약속했다.

■삼성, 바이오·평택공장·5G 규제개선 요청

혁신성장과 규제에 대해선 삼성의 경영상 어려운 여건이 테이블에 올라왔다. 평택공장 3~4라인 추가 건설에 대한 전력 확충, 5G 외국인 투자 문제, 바이오 산업 규제 등이다. 대덕전자 등 협력업체는 탄력근무에 대해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삼성의 애로사항에 대해) 같이 온 (정부부처)차관·차관보들이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도 있었고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도 있었다"며 "풀 수 있는 것은 풀고 검토할 것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조 요청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지배구조·불공정거래 개선에 대한 언급도 했다. 삼성이 국가 대표기업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내 투자자 시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불공정거래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다.

정부가 요청을 하고 기업이 투자계획을 내놓는 형태의 그림이 그려질 경우 또다시 이른바 '투자 구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생산적 토론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정부가 똑같은 의견을 낼 것이라고 어떻게 기대를 하겠느냐"고 사실상 청와대 일부 경제 참모진과 불협화음을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으로 고용과 일자리가 늘어나면 광화문에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김 부총리에게 평택 외 삼성의 다른 공장 방문도 요청했고, 김 부총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