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삼성전자 첫 방문]

삼성 100兆 투자 로드맵, 이번달 중순께 발표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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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옥죄기’ 논란에 연기..내달 공채 이전 발표 유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반도체공장)를 방문해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礎石)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에 맞춰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고용 로드맵 발표가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추진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준비했지만 '기업 팔비틀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발표를 미뤘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다음달 초 예정된 삼성전자 하반기 채용에 앞서 1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고용 로드맵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계획 즉각 발표는 부담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김동연 부총리가 혁신성장 현장방문 차원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찾았지만 당초 예상됐던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방안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방문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당부한 바 있어 삼성전자가 김 부총리의 방문 시기에 맞춰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앞서 LG, 현대차, SK, 신세계 등 4개 대기업은 김 부총리의 현장방문일에 맞춰 대규모 투자·고용 방안을 발표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도 지난달 말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시기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장방문에 맞춰 투자 및 채용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고용 악화에 직면한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와 채용을 구걸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가 발표를 연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방문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까지 나서 삼성전자에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종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즉각 발표는 부담되지 않았겠느냐"며 "김 부총리의 해명처럼 투자와 고용은 기업의 독자적 경영판단 영역인데 이런 논란 자체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규모는 100조 넘을 듯

김동연 부총리도 이날 현장방문 직후 기자들에게 "삼성전자 측에서 투자와 고용을 언제 발표하겠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정부가 종용할 상황도 아니고 발표 시기나 내용은 전적으로 삼성 측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중장기 투자·고용 로드맵을 8월 안에 발표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다음 달 초 올 하반기 대졸 공채를 앞두고 있어 발표 시기를 무작정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은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을 반영해 하반기 공채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3~5년 수준의 중장기 투자인 만큼 1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만 하더라도 1라인 가동에 이어 올 초 2라인에 30조원 추가 투자가 확정됐고, 향후 3~4라인 투자까지 반영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60조원 이상의 중장기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차세대 성장분야인 바이오,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서 신규 투자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총 투자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