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신화’ 태워버린 BMW 화재

디젤차 전반 불안감 확산, 7월 수입 디젤차 판매량 1915대 줄며 비중 2.6%P ↓


BMW 차량 화재 여파가 수입차 시장에서의 디젤(경유) 모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수입차 시장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 차량 판매 감소가 전체 수입차 시장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2만 518대 규모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비중은 46.9%(9633대)다. 전월에 비해 디젤 모델 판매가 1915대 줄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앞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비중은 지난 3월 41.2%, 4월 50.0%, 5월 50.1%로 증가세를 이었지만, 지난 6월 49.5%를 시작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차량 화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BMW가 디젤 차량에 장착되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수입차 디젤 모델 판매 감소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했지만,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게이트'가 터진 2015년 점유율은 40%대로 급하락했다.

최근 2년여 만에 한국 시장 복귀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주력 차종을 디젤 모델로 내놓으며 베스트셀링 모델 1·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BMW의 주력 520d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디젤차 점유율은 축소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 차량 화재 원인이 디젤차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발표되면서 디젤차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여파는 이번달 판매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이슈와도 디젤차 점유율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비중이 줄어든 지난 6월에서 7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환경차 비중은 8.4%에서 9.6%로 확대됐다.

또 이달부터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저공해 차량 의무 판매 비율을 지키기 위해 일부 가솔린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것도 디젤차 비중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들은 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솔린 모델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