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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잡기 나선 정부… 폭염에 약발 안받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7 17:15

수정 2018.08.07 17:15

수급안정 대책 발표에도 배추 5770원까지 치솟아
급수대책비 48억 지원 등 세번째 농산물 대책 내놔
밥상물가 잡기 나선 정부… 폭염에 약발 안받네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배추, 무 등 '밥상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정부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차례에 걸쳐 내놓은 '폭염 대비 농산물 수급안정대책'도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정 개발, 간이급수시설 설치 등 급수대책비 48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세번째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기상청 발표를 보면 당분간 폭염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석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수급안정대책도 역부족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산물유통정보(KAIS)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말과 지난 1일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지난달 말 배추 가격(소매 기준, 1포기)은 5257원을 기록했다가 2일 5605원, 3일 5719원, 6일 5770원까지 치솟았다.


무 가격(소매 기준, 1개) 역시 지난달 말 2900원에서 2일 3066원까지 올랐다. 3일에는 3050원으로 주춤하더니 6일 다시 3149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배추는 당분간 비축물량을 1일 100~200t 수준으로 집중 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6700t을 활용한 출하 조절도 병행하기로 했다. 무는 계약재배물량 3500t을 활용해 이달 중순 이후 물량이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포도·복숭아·수박 등 제철 과일의 경우 계절수요 증가와 폭염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 가축 폐사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가축 사육마릿수가 평년 대비 증가하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수급안정대책 또 내놔

정부는 이날 추가 수급안정대책을 또 내놨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무 등 밥상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급수대책비 48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급수대책비 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원금은 급수가 시급한 시·군부터 배추, 무 등 수급관리 필요 품목 위주로 우선 집행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본부와 소방청, 지자체 협조를 독려해 긴급관수를 지원한다. 국방부는 지자체에서 농업용수 지원 협조요청 시 인근 군부대가 보유한 살수 관련 장비·인력 등의 가용자원을 지원한다. 산림청은 각 지방청 및 지자체가 보유한 산불 진화장비와 인력을 활용, 급수가 시급한 밭을 지원한다.
지난달 30일까지 지자체를 통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축사시설현대화사업비 60억원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중·소규모 농가로 농가당 300만원 범위 내에서 국가가 30%를 보조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수, 병충해 방제 등 실질적 현장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폭염에 따른 수급불안이 추석 물가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수급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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