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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5분에 1대 입고’ 영업사원까지 총동원한 BMW 서비스센터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8 17:15

수정 2019.05.16 15:25

‘차량 화재 긴급 안전 진단’ BMW 강남역 서비스센터
100% 예약제로 운영 불구 센터 앞 길가에 대기車 즐비
오는 20일부터 리콜 진행 9일 예약해도 12월에 가능
8일 서울 서초대로에 위치한 BMW 강남역 서비스센터에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기 위한 520d 고객이 차량을 입고하고 있다. 센터 앞에는 '비예약 입고 불가'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성초롱 기자
8일 서울 서초대로에 위치한 BMW 강남역 서비스센터에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기 위한 520d 고객이 차량을 입고하고 있다. 센터 앞에는 '비예약 입고 불가'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성초롱 기자


"오늘 예약하시면 리콜은 12월 10일께 가능합니다."

8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대로에 위치한 BMW 강남역 서비스센터.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리콜 예약 문의에 센터 직원은 앞으로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차량 화재' 논란이 된 BMW코리아는 지난달 10만631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전국 61개의 BMW 서비스센터는 '풀 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례없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 고객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인듯 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센터를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안전 진단을 받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에 운전을 잘 하지 못했는데, 오늘 진단을 받은 후에도 부품 교체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BMW는 본격적인 리콜에 앞서 서비스센터와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리콜 결정 이후에도 화재 사건이 이어지자 BMW 코리아가 내놓은 후속 조치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 무더위에도 이날 이 센터에는 5분에 한 대 꼴로 차량이 입고되고 있었다. 센터 직원들은 차량 한 대가 들어올 때마다 고객을 맞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총 34개 규모의 워크베이가 마련된 이 센터도 끊임없이 입고되는 차량을 소화하기엔 버거워보였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안전 진단 서비스지만, 외부에 마련된 주자창 뿐 아니라 센터 앞 길가에도 대기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테크니션 뿐 아니라 세일즈 인력까지 투입돼 주차 등 긴급 안전 서비스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회사의 모든 인력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에 투입된 전문 인력은 전국적으로 500여명에 달한다. 콜센터 인력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충한 상태다.

BMW 코리아가 차량 화재 위험이 있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장착된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예방적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긴 위해선 해당 부품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BMW 코리아는 이달 20일부터 리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관련 부품 수급 및 제한된 전문 인력 등을 이유로 리콜 완료까지 최소 석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예약 신청을 한 BMW 차주가 부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은 12월 10일이다.
이날 기준 안전 진단을 완료한 차량이 4만5006대, 예약이 7666건이다. 리콜 대상 차량이 10만대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리콜 완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BMW 코리아측은 "리콜을 3개월 이내에 완료하기 위해 부품 수급 등 본사와 함께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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