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총파업 예고...참여율, 명분 관건

금융산업노동조합이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3만명에 이르는 신규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여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명분이 약한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비판에 낮은 참여율도 관건이다.

■"9월중 총파업 돌입할 것"
금융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노조원들의 압도적인 찬성(93.1%) 결의를 토대로 9월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부터 모두 25차례에 걸쳐 사측과 산별교섭을 가졌으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 노동이사제 도입,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의 요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금융노조는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3만명에 이르는 신규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조합원이 평균 주 52.4시간 일하고, 조합원 2명 중 1명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2004년 주 40시간 노동제를 도입했으나 현실에선 장시간 노동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과 노동을 해소하려면 33개 금융기관에서 2만9000명의 추가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 상한제 조기도입, 중식 시간 동시사용, 출퇴근기록 의무화 등의 요구는 장시간 노동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시작"이라면서 "실업난에 고통받는 청년 예비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연대의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93% 찬성에도 참여율 관건
금융노조는 93.1%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행위 돌입이 가결됐지만 참여율과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 본점, 20일 부산은행 본점, 22일 한국감정원 본점에서 지역별 순회집회를 진행하고 29일 서울시청에서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후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지부대표자회의 등을 거쳐 총파업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13일에는 고용노동부에 특별 근로감독 요구서를 전달하고 금융위원장과 금윰감독원장 면담을 추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하면서 은행간 과당경쟁 억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참여율은 높지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성과연봉자 도입 반대 파업에도 참여한 은행원은 전체 15%에 불과했으며, 4대 대형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3%에 그쳤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은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금융개혁 등 사회 분위기와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뚜렷한 파업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