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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 마케팅 기계’에서 ‘자동 대출 기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7 15:17

수정 2018.08.27 15:17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영국에서 자동 로봇 유통 시스템으로 유통의 판도를 바꾼 온라인 슈퍼마켓이 있다, 바로 오카도(Okado)다. 2000년에 설립된 오카도는 단 하나의 매장도 없이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영국 가정의 70%가 이용한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폴 클라크 오카도 CTO는 유통 방식에 변화를 읽어 자동 시스템의 빠른 도입이라고 했다. 실제로 오카도의 물류센터에서는 1000대가 넘는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자동으로 모은다. 개발자만 1100명이며 지난 한 해에만 기술투자에 647억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른바 '데이터 경제'의 시대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오카도와 같이 성장의 열쇠를 '자동화'로 풀 수 있다.
이를테면 대출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사용자의 신용도를 자동으로 판별해 주는 신용 평가 체계(Credit Scoring System)을 구축하는 식이다. 여기에서 데이터란 사용자들의 데이터 소비 패턴, 리차지 패턴, 사용하는 모바일 모델, 월 사용 내역 등으로 쌓아온 데이터를 말한다.

기술 발달로 며칠씩 걸리던 예전과 달리 대출 심사는 이제 모바일을 이용해 몇 분이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와 같은 국가는 여전히 대다수의 신용 정보가 부족하고 신용 정보들은 신용 집중 기관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용정보를 보유 중인 회사는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신용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Credit Information Bureau (India) Limited (CIBIL)로, 약 1억 명의 신용 정보를 보유 중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회사가 갖지 못한 사용자 데이터, 특히 대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저소득층에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면 그 기업의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 된다. 아울러 데이터 중요성을 회사 문화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중요시하고 이를 자산화하면 많은 금융 회사도 먼저 협력 제안을 하는 것이 테크핀 시대다.

이제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더 많은 회수를 할 수 있는 자동 추심 시스템 구축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이 같은 독특한 대출 시스템과 데이터를 가진 곳은 없기에 스스로 성장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즉, '자동 마케팅 기계', '자동 심사 기계', 그리고 '자동 추심 기계'를 구성해 결국은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수백만 사람들에게 전파되며 스스로 영구히 지속되는 '자동 대출 기계'를 만드는 것도 사업 목표로 세울 만 하다.
이는 모바일 기술로 유통 구조를 혁신해 기존 금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10억 인도인들에게 금융 서비스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밸런스히어로와 같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의 미션이기도 하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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