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고강도 조사'‥김경수 "특검이 답 내놓을 차례"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새벽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마친뒤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배후로 지목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10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26분께 특검에 출석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를 모두 마친 뒤 특검 건물에서 나왔다.

조사를 마친 뒤 김 지사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여전히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주고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입장이 바뀐 것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처음으로 소환해 18시간 동안 조사했지만 "준비한 질문을 모두 하지 못했다"며 이번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2차 소환에서는 사건의 핵심인물인 드루킹과의 대질신문이 진행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드루킹과 김 지사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여 왔다.

이날 대질신문이 김 지사의 혐의 입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검팀이 명백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어느 쪽도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김 지사 측이 특검측이 제시한 대질신문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점, 대질신문을 마친 뒤에도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다는 점 등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드루킹은 물론, 경공모 핵심멤버들의 진술이 일관되게 '김 지사 연루'를 가르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질신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