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상승 우려 속 美-EU 무역 마찰 해소 움직임

지령 5000호 이벤트
FILE PHOTO: Snow-covered transfer lines are seen at the Dominion Cove Point Liquefied Natural Gas (LNG) terminal in Lusby, Maryland March 18, 2014. REUTERS/Gary Cameron/File Photo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미국이 수입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난 50년 중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도 일부 유럽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양측간 타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ECB이 공개한 월간 공고에서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추가 보복 위협으로 글로벌 경제가 하강할 리스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경우 EU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멕시코, 캐나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복잡한 부품 공급망 특성을 볼 때 세계 경제에 보호주의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검토중인 보복 조치까지 현실화된다면 지난 50년간 볼 수 없던 수준까지 관세가 상승시키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과 활동 전망에도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회동을 가진 후 EU산 자동차 관세 부과를 일단 보류됐다.

ECB는 글로벌 무역 전쟁 리스크에도 성장 전망은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역전쟁이 신뢰지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연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에 0.7% 성장을 했으나 올해들어 1~2·4분기에 각각 0.4%, 0.3%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도 무역 전쟁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해 주문 감소로 제조지수는 지난 2·4분기에 4% 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리스크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계속해서 수입 증가를 포함해 무역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국무부가 유럽 주재 대사관들에 관세를 인하해도 되거나 수입 절차를 간소화해도 될 품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양측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U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기 희망한다며 구매 체결을 위해 미측에 더 좋은 가격 조건을 요구했다.


LNG의 4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EU는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융커 위원장은 가격이 적절하다면 미국산 LNG가 EU의 전략적인 가스 공급원이 될 수 있다며 수출 허가를 위한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달초 공개된 EU집행위 통계에서 EU는 올해들어 가격이 크게 떨어진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