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환율, 무역갈등 도구로 삼지 않아…강력한 부양책은 배제"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관련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위안화 환율 변동성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미국과 무역갈등에 대처하는 도구로 삼지는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적극적 유동성공급을 통한 강력한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지만 강력한 부양책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밤늦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 중국 화폐 정책 보고서'를 공개해 이같은 입장을 제시했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을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포함한 외부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최근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품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전선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왔다. 이 와중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해 미국의 관세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쇄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6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3%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이같은 환율 불개입 입장을 밝힌 것은 미중간 무역전쟁에 유연한 대처를 하겠다는 공개적 입장보다는 자국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해서란 관측도 나온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중국내 외국자본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경제변화에 대응해 미세조정 정책을 펼 것"이라며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유동성을 공급하겠지만 강력한 부양책은 배제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강력한 부양책을 배제한다고 밝힌 것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당국의 경제정책이 급변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한 반박이다. 중국은 과도한 부채문제가 중국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변수가 부상하면서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