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국토부에 "미분양 해소책 마련해달라" 요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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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지방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미분양 물량' 해소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와 충척북도 등은 중앙정부에 주택 공급 시기를 조정하는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3일 국토교통부에 '미분양주택 지속 증가에 따른 건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현재 추진 중인 공공주택 사업 공급 속도를 조정하거나 연기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남의 미분양은 1만4896호로, 전국의 24% 수준이다. 이 중 1776호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전달 대비 11.1%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는 약 4440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라 미분양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에 국토부는 해당 공문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북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분양 해소 해결책 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충북의 미분양 물량은 5288호다.

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부산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서 국토부에 '부산진구가 청약조정지역 해제'를 요청한 바 있다. 부산진구는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매매가격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0안팎이었던 매매가격 지수는 이달 97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100이었던 지수는 지난해 연말 100.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100밑을 하회하면서 이달(6일 기준)에는 97.3으로까지 떨어졌다.

매매가격 지수가 기준시점(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부산 전체 매매가격 지수도 97.3을 기록해 100 이하로 하락했다.

지방 경기 침체로 이 일대 빈집이 늘어나면서 LH는 지방의 빈집을 매입해 비축하는 '빈집 비축 사업'을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벌이기로 했다. 올해 시범사업은 부산시 부산진구와 남구, 영도구, 북구, 사상구 등이 선정됐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6만2050호로, 전달(5만9836호) 보다 3.7% 증가했다. 주택이 준공된 이후 분양되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인 1만3348호에 달한다. 이달(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99.6을 기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