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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 확대… 호실적 이어간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17:02

수정 2018.08.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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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능 향상 등 영향 MLCC, 수요 늘며 값도 올라
필리핀·中 공장 생산성 높여 공급기반 공고히 다질 예정
[포춘클럽 라운지]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 확대… 호실적 이어간다


삼성전기가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하반기도 고부가 MLCC 비중 확대 등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이익 5년 만에 최대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98억원, 20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9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2분기(2224억)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기 측은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수요 둔화로 모듈 및 기판 공급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MLCC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깜짝 실적을 가능케 한 주인공은 MLCC다. MLCC는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린다. 전자기기 내 전류 흐름 및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TV,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 대부분 들어간다.

MLCC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과 통신기술(5G), 자동차 전장화 등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반도체처럼 공급 과잉시기에 구조조정이 진행돼 제한된 공급 속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일본 무라타(시장 점유율 34%)에 이은 업계 2위(24%) 사업자다.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확대

삼성전기는 하반기 주력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생산효율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에 따른 하드웨어 차별화로 듀얼 카메라, 하이엔드 MLCC 등 고품질 부품의 채택이 늘고 있다. 특히 MLCC 시장은 IT(정보기술)용 하이엔드 제품과 자동차 전장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용량·초소형의 고부가 MLCC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에 따르면 8K 초고화질(UHD) TV 1대당 MLCC 탑재량은 1만개 수준이다. 기존 4K UHD TV의 5배가 소요된다. 내년 초 출시될 폴더블 스마트폰 1대당 MLCC 탑재량은 2000개 수준으로, 기존 스마트폰(800~1000개) 대비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중국 등 해외 신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MLCC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카메라모듈은 듀얼 카메라 채용이 본격화됨에 고사양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제품에 채용되고 있는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렌즈, 액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의 내제화, 모듈 패키지 및 소프트웨어 기술 차별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기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차세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인 SLP(Substrate Like PC) 등 고부가 기판 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SLP 및 OLED용 RF-PCB 기판 공급을 확대하고, 패키지 기판은 인공지능(AI), 전장, 5G 등 신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력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2·4분기 첫 양산을 시작한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는 소형 집적회로(IC)부터 하이엔드 IC 패키징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7% 증가한 1조 9676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2713억원으로 추정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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