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중고차 업계 ‘BMW 포비아’ 확산

지령 5000호 이벤트

연일 차량 화재사고 불안감.. 사고발생시 송사 휘말릴까 렌터카 빅3 단기렌트 중단
중고차 시세 하락 불가피.. AJ셀카, BMW 매입 중단.. SK엔카, 국토부 결정 주시

'BMW 포비아(공포증)'가 렌터카와 중고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일 차량 화재사고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BMW 차량을 운영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고발생시 렌터카업체들은 고객과 BMW사이에 끼여 손해배상, 구상권 등 송사에 휘말릴 수 있고, 중고차업체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거래절벽에 따른 경영손실 등 직·간접적인 피해 우려가 커져서다.

■렌터카 빅3, BMW 단기렌트 올스톱

13일 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빅3업체들이 BMW 차량의 단기렌트 서비스를 일제히 올스톱시켰다. 장기렌트는 업계 1위 롯데렌터카가 선제적으로 신규계약을 중지했고, SK렌터카와 AJ렌터카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BMW 리콜차량에 대한 장·단기렌트 신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가 BMW차량 운행자제를 권고한 지난 3일 단기렌트에 이어 최근 장기렌트에서도 BMW차량을 제외시켰다. 롯데렌터카가 보유한 BMW브랜드 차량은 총 1300여대로 이중 절반인 650대가 리콜대상이다. BMW사태로 이들 차량은 차고지에 발이 묶이게 됐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차량에 화재 발생시 우선적으로 렌터카업체가 고객에게 손해배상을 해주고, BMW코리아에 구상권을 청구해야하는 등 법적 문제가 복잡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BMW의 리콜차량을 포함한 브랜드 전차량에 대한 단기렌트를 중단했다. 장기렌트는 국토교통부와 BMW의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조만간 대응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SK렌터카가 보유한 BMW 브랜드 차량 총 400여대이다. 이중 40%에 육박하는 150대가 리콜 명단에 올랐다. AJ렌터카도 BMW차량의 단기렌트를 중지했다. 장기렌트는 현재 BMW 차량을 선택하는 고객에게 다른 브랜드를 권유하고 있어 사실상 중단 조치를 내렸다.

AJ렌터카는 BMW 브랜드 차량 64대를 보유한 가운데 25대가 리콜차량이다. 기존 BMW 장기렌트 고객들의 대차(랜트차 교환)문의는 빗발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520d 장기렌트 이용고객 중심으로 대차요구가 늘고 있다"며 "다만, 대차물량 대부분이 동종배기량의 국산차이다.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고차 업계, BMW 매입은 사절

아울러 중고차 매매 업체들은 BMW 차량 매입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 10일 AJ셀카는 BMW 브랜드 전 차종의 중고차 매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BMW의 중고차 시세는 당분간 하락추세가 불가피하고, 거래 실종으로 재고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손실은 자산가치 하락과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BMW차량은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를 직접 매입해 오프라인에서 매매하는 SK엔카직영은 국토교통부의 운행정지 명령이 나오면 BMW 중고차 매입을 즉각 중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매입 창구는 열어놨지만, 시세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실제 매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 주력 모델 520d(2015년식)의 중고차 시세는 이달 초 3700만원 밑으로 빠졌다. 올해 1월 4000만원이 붕괴된지 7개월만이다. BMW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중고차 가격의 하락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