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인도, 미 IT 기업 규제 검토..현지 기업 육성 목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6:45

수정 2018.08.14 16:45

visitor is silhouetted as he walk past the logo of Flipkart at SURGE 2016 event for startup businesses at Manpho convention centre, in Bangalore, India, 24 February 2016. Flipkart, India's largest online retailer on 10 April 2017 announced that it had raised 1.4 billion USD in capital from eBay, Ten
visitor is silhouetted as he walk past the logo of Flipkart at SURGE 2016 event for startup businesses at Manpho convention centre, in Bangalore, India, 24 February 2016. Flipkart, India's largest online retailer on 10 April 2017 announced that it had raised 1.4 billion USD in capital from eBay, Tencent and Microsoft in a move that would value Flipkart at some 11.6 billion USD. Reports state Flipkart would also take over the India business of eBay as part of the move.EPA연합뉴스


인도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규제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자국민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국내 스타트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등 세계적 IT 기업을 키워낸 중국처럼 자국 IT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인도 정책 당국은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IT 대기업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WSJ가 확보한 이커머스 정책 관련 초안에서는 국내외 기업들간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한 "우세하고 잠재적으로 비경쟁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대항해 국내 기업들이 정당한 위치를 찾기 위해 국내 혁신을 권장하고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규정을 담았다.


먼저 이커머스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검색엔진 등에서 생성된 인도 인터넷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반드시 인도 내 서버에 독점적으로 저장되도록 하고 인도 정부가 이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했다. 또한 외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소매업 소유권 관련 규제를 피할 수 있게 하는 허점도 보완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와 현지 스타트업들은 인도가 세계를 재패할 기술 대기업을 발굴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규제를 통해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을 발굴해낸 중국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인도 기업들에게 보다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길 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미국 IT 기업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한 인도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3억9000만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인도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 330억달러 규모로 2015년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전문 변호사로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비나이 케사리는 "이는 유례없는 것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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