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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인기 떨어진 국민연금 운용역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6:49

수정 2018.08.14 16:49

2차 203명 지원해 경쟁률 5.97대 1..질적 하락에 수익률 '빨간불'
[fn마켓워치]인기 떨어진 국민연금 운용역
국민연금 운용역의 인기가 떨어졌다. 공개모집 관련 올해 1차 최근 5년래 최저 경쟁률에 이어 2차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운용역의 질(質)적 하락에 기금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실시한 2018년도 제2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개모집 결과 203명이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원율 5.97대 1로, 1차 5.36대 1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앞서 2014년에는 5명을 채용하는데 경쟁률 15.7대 1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평균 9.2대1 △2016년 6.3대1 △2017년 9.4대1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1차때는 13대1을 기록키도 했다.

지원율 뿐만 아니라 운용역의 질적 하락도 국민연금기금에 위협이다. 올해 1차 채용때는 38명을 채용키로 했지만, 절반 수준인 20명(53%)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200명 이상이 지원서를 냈지만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번 2차 공모를 통해 국민연금은 운용전략, 국내외 증권투자 및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운용지원 등 기금운용 각 분야 전문가 34명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적정한 운용역을 채용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일각에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기금운용본부장(CIO) 내정설이 2차 공모 지원율을 낮췄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 재직 당시에도 자신의 주장을 강행해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홍역을 치룬바 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의 목표 대비 채용률은 2015년 72%에서 2016년 61%, 2017년 42%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0년까지 기금운용인력을 5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만 있다.

운용직 정원은 2016년 259명, 2017년 274명, 2018년 278명으로 증가 추세다. 다만 7월 3일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현원은 246명으로 정원 대비 32명이나 부족하다.

이런 현실은 자연히 수익률로 이어진다.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의 1~5월 투자수익률은 0.50%(연 환산 1.16%)로 내려앉았다. 4월까지의 수익률 0.89%보다 크게 낮아졌다. 국내 주식 투자의 부진과 관계가 깊다. 1~5월 투자수익률이 -1.18%이다.
4월까지의 투자수익률(2.41%)과 비교하면 3.59%포인트가 하락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기금 고갈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 국민연금 재정계산 보고서에 따르면 기금 투자수익률이 목표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 기금 고갈 시점은 5∼8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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