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EO보다 보수 더 받은 한투증권 차장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05

수정 2018.08.14 21:26

상반기 성과급 20억 넘어 ‘연봉 킹’은 김성락 한투 전무
국내 증권사에서 성과에 따라 일반직원이 대표나 임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연봉 킹'은 최고 보수가 2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락 전무로 상반기 보수총액이 22억5933만원이었다. 김 전무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급여가 1억340만원이고, 상여금이 21억5593만원에 달해 보수의 대부분이 성과급이었다. 업무 부문의 성과급이 이연된 금액과 금융투자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점이 성과급에 반영됐다.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단순 두 배로 계산하면 45억원에 이르지만 상여금이 1년에 한번 3월에 지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봉은 24억원가량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과 김성환 부사장, 유상호 대표이사도 각각 22억원, 21억원, 20억원대의 보수총액을 공시했다. 김남구 부회장도 13억원대의 보수총액을 신고했다. 특히 김 차장의 경우 임원이 아닌 일반직원으로 높은 보수총액을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차장은 21억1708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운용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성과를 낸 덕분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는 13억7400만원, 이 회사 김기형 부사장과 이명희 전무도 13억원대 보수총액을 신고했다. 20억원대 후반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올해 3월 퇴임한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은 퇴직소득 25억5700만원이 포함돼 상반기 보수총액이 28억원을 넘었다.

이번 연봉 공개는 이날부터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가운데 보수 지급금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 각 회사별로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공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회사는 이들의 이름, 직위, 보수총액,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은 보수 등을 공시하며 보수총액은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구분해 명시된다.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받은 보수만 공시 대상이므로 이번에 보수총액이 5억원을 넘는 이들은 연봉으로 10억원을 넘게 받을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방침에 따라 성과가 있는 경우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자 한다"며 "일반직원이라고 해도 성과가 높을 경우 높은 소득이 가능한 기업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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