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반기 ‘무보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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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이전까지 보수만 받아 권오현 회장 연봉 51억 ‘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로부터 월급 명목으로 단 한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17일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이전까지 근무에 해당되는 보수와 직전연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만을 받았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는 8억71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등기이사 및 보수지급 금액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공시한 등기이사 보수지급 내역 목록에 보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로부터 월급 명목의 보수를 받고 있지 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석방된 이후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3월부터 8월 초까지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 등으로 5차례의 해외 출장을 나가며 해외 사업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 출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3심 결과가 무죄로 판결된다고 하더라도 부친인 이건희 회장처럼 '무보수 경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특검에 의해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0년 다시 경영에 복귀했지만 월급이나 성과급 등을 일체 받지 않았다. 당시 이 회장은 활동비를 사비나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으로 충당했다.

한편, 공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삼성전자 연봉 톱 자리를 지켰다.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51억7100만원을 받았다. 권 회장은 지난해 243억8100만원을 연봉으로 받으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윤부근 부회장은 26억6100만원을 수령하며 권 회장의 뒤를 이었다. 신종균 부회장은 26억3800만원의 보수를, 이상훈 사장은 22억2800만원을 받았다.

부문별 사장 중에서는 김기남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 사장의 보수액이 가장 높았다.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고동진 무선(IM)부문 사장은 11억600만원,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1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에 대해 "메모리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