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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문턱 낮춘 시중은행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14

수정 2018.08.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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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문턱 낮춘 시중은행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들어 우수고객등급제도를 잇따라 개편하고있다. 우수고객이 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춰 대상을 넓힌 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부터 기존 우수거래고객(VIP) 제도를 개편, 새로운 우수거래고객 제도인 'IBK VIP CLASS(브아이피 클래스)' 시행에 돌입했다. 기업은행 측은 "개인고객의 경우 VIP 등급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고객 부문에도 우수거래고객 제도를 새롭게 만들어 기업고객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VIP는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패밀리 등 총 5등급으로 나뉜다. 기존보다 선정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준은 낮아졌다.
기존에는 중금채 등 기타 예금 최소 실적이 1000만원은 있어야 점수(배점 10점)를 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30만원의 신용카드 실적이 있을 경우 100점을 지급하고 총 수신 또한 100만원 당 100점을 주는 등 점수 인정 범위와 기준이 완화되는 것이다,

새롭게 신설된 기업 VIP는 비즈-다이아몬드, 비즈-플래티넘으로 나뉘고, 창구와 인터넷 송금수수료 등 각종 금융수수료 면제와 컨설팅, 지식정보 제공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VIP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자에게 개인 VIP 플래티넘등급을 부여해 개인 거래에서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도 하반기부터 우수고객 우대제도인 '하나로가족고객제도'를 개편해 7월부터 시행 중이다. 고객 등급은 탑클래스, 골드, 로얄, 그린, 블루로 나뉜다.

기존에는 고객등급산정에 금융자산이 있었지만 이를 폐지한 것이 특징이며, 가점을 높여 우수고객이 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예를들어 입출식개월 평잔은 기존 7점에서 10점으로, 수익증권 3개월 평잔은 5점에서 8점으로 확대하는 등 가점을 높인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등급 개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수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항목별 배점을 조정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이번 개편을 통해 보다 우수고객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혜택은 일부 조정됐다.
통장재발급 및 증명서 발급 시 공짜였던 수수료 혜택은 그린 등급이 월 10회, 블루 등급이 월 5회로 면제 횟수가 제한되고 이용 횟수가 넘어갈 경우 2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편 농협은행은 우수고객의 경우 등급에 상관없이 누려왔던 전자금융 수수료를 일부 등급 고객에게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린등급에게도 전자금융 수수료 우대혜택은 지속적으로 적용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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