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반도체 인재양성 年 1000억 투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18

수정 2018.08.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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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兆 투자계획 후속 조치 서울대 등 산학협력 확대
5년간 최소 5000억원 지원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오른쪽)와 박찬욱 서울대 총장 직무대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오른쪽)와 박찬욱 서울대 총장 직무대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최소 5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 8일 발표한 '180조원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로 산학 협력으로 인재를 양성해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대에서 박찬욱 서울대 총장 직무대리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분야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를 통해 산학기금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1차적으로 연간 1000억원씩 최소 5년간 지원할 계획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5년간 지원하면서 향후 성과나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산학 협력 지원에 따라 반도체 인재 양성이 효과를 보이면 투자 규모와 기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산학 프로그램 전담 조직인 산학협력센터를 신설했다. 산학협력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물리·수학·화학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 △교수 채용 촉진 및 석·박사 장학금 확대 △삼성전자 첨단설비 인프라 무상 제공 등이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기초과학부터 공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성과 창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대학 내 반도체 관련 교수와 석·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 수마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서울대는 지난 2006년 총 97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했지만, 지난 2016년 배출된 석·박사 인원은 23명에 불과했다. 10년 사이 77%나 줄어들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미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뿌리가 되는 대학의 학술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학협력 확대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서울대 연구처장 교수도 "학계와 우리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 현재 반도체를 둘러싼 다양한 난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성장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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