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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올랐지만 태양광업계는 여전히 울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18

수정 2018.08.14 17:18

손익분기점 회복 어렵고 공급과잉 우려 지속 전망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했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이 공급량을 일제히 줄인 효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관측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지만 태양광 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그동안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폭이 워낙 커 아직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물러 있는데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서다.

14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으로 kg당 11.28달러를 기록했다. 8월 첫째주 10.91달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공급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주 대비 3.39%(0.37달러) 오르며 약 3개월만에 상승선을 그렸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시장 성장세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태양광 발전 보조금 축소, 신규 분산형 태양광 발전 규모 제한 등 일부 제도를 변경한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서 OCI, 한화케미칼 등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 가격이 kg당 14~15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기존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등 생산 물량을 조절하면서 시장 공급량을 줄였다.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도 상당수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업체들이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계에선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시장의 불규칙성과 공급과잉 가능성을 제기하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등락 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10만t 이상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도 예정돼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흥 시장의 수요 성장 여부가 향후 시황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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