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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성적표 받은 제약사 ‘만족’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20

수정 2018.08.14 21:30

‘빅6’ 매출액 일제히 증가 잇단 악재 속 성과에 의미
‘1조 클럽’ 늘어날지 관심
상반기 성적표 받은 제약사 ‘만족’

올해 상반기 잇따른 악재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만족할 만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발암 물질 고혈압 치료제 파동'이 일고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런 아웃'을 현실화하면서 업계가 출렁인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 등 3개 기업만 가입했던 '매출 1조' 클럽이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빅 6' 제약사들의 매출액은 일제히 증가했다.

업계 넘버 1인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719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95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5.2% 증가했다.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유한양행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 매출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 제품 및 자체 개발 개량신약 의약품의 안정적인 판매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체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의 신약 R&D 파이프라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넘버 2'인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635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0%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482억원에서 277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외형 확대에도 이익규모가 줄어든 것은 올해 상반기 R&D 투자규모를 전년에 비해 30% 가량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SN)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독감백신 매출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조1415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는 5732억원의 매출액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1% 늘어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년전에 비해 4.37% 줄어든 규모다.

광동제약은 최근 기존 매출의 상당수를 이루던 음료 사업에서 벗어나 의약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GSK 백신을 도입하고 비만치료제 상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48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563억원에 비해 6.7% 성장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년 새 12.7% 감소한 461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4분기 매출액 2413억원의 20% 가량을 R&D에 재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32% 증가한 수치다.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가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각각 4556억원과 454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378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웅제약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새 24% 감소한 180억원으로 조사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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