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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의 전성시대, 그가 밝힌 배우 인생 터닝 포인트

입력 2018.08.14 18:15수정 2018.08.14 18:15
[fn★인터뷰] 조보아의 전성시대, 그가 밝힌 배우 인생 터닝 포인트


조보아, 단역부터 주연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배우다. 그의 목표는 대배우도, 명품배우도 아니다. 그저 연기를 즐겁게 하고 싶다는 작고 소박한 희망.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자신의 아우라를 뚜렷하게 밝힌 조보아는 지금 전성기를 맞이했다.

먼저 조보아는 종영 후 근황에 대해 "종영한지 일주일 됐다. 아직 캐릭터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되게 집중을 많이 했다. 그만큼 작품 속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지난 4개월동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굳이 나오고 싶지도 않다"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의 두 여성이 서로 함께하며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보아는 극 중 20대 미혼모 정효 역할을 맡아 채시라와 함께 극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연대가 화제를 모으며 마지막 회인 40회는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작품에 임하는 방법이 참 기억에 남는다. 특히 채시라 선배님의 일하시는 모습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호흡, 동선까지도 다 하나 하나 맞춰주는 섬세한 배려가 존재 만으로 감동이다. 종영이 가장 아쉬운 건 선배님을 못 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차근 차근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보아에게 채시라라는 대선배와의 투톱 조연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그에게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했을 터.

"엄청 컸다. 상대배우가 채시라라는 것이 굉장히 긴장도 많이 됐지만 내겐 엄청난 영광이었다. 팬심도 있었다. 또한 작품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의지할 데도 없는 진퇴양난의 시기들을 읽으면서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부담감도 컸지만 무조건 도전하고 싶었다."

[fn★인터뷰] 조보아의 전성시대, 그가 밝힌 배우 인생 터닝 포인트

조보아는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된 대학생 정효 역을 맡아, 여느 20대처럼 밝고 당찬 대학생의 모습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한 모습까지 엄마가 되는 굴곡진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깔끔하게 벗어던지며 배우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도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두려움도 큰 편이다. 하지만 해야할 때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작품 속의 내 연기에 대해 확신이 없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고 연기를 받아서 했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조보아는 청춘이었기에 인물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는 극중 정효의 임신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겁 없이 달려드는 당돌함, 그 과정에서 부딪히며 날것으로 힘들어했던 고통들까지 리얼한 모습들이 청춘으로써 참 공감이 가던 지점이었다. 더불어 여성으로써 결혼과 임신을 바라보게 되는 관점에 변화가 있었다.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막연하게 시기에 맞춰하게 되겠지 했는데 출산의 고귀함, 특히 아기들에게 호기심이 많이 갔다. 나 닮은 아이가 얼마나 예쁠까. 저런 아이를 하나 하나 아이를 보고 있곤 했다. 그렇지만 결혼은 또 아직 멀었다. 사실 빨리 아이를 낳고 싶다. 채시라 선배님, 정혜영 선배님을 보면서 로망이 생겼다. 너무 아름답다. 더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깊어졌다."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이후 '마의' '실종느와르M' '부탁해요, 엄마' '연애세포 시즌2' '몬스터' '우리집에 사는 남자' '사랑의 온도' '이별이 떠났다'까지 꾸준히 존재를 알려왔다. 꾸준히 연기를 쌓아왔던 것이 이제 빛을 발하며 조보아 만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것.

이번 작품에서 조보아는 고부 관계로 만난 영희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감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상승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성장을 느끼기보다 필모그라피가 하나 하나 쌓여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많이 돌아본다.
그땐 그랬고 이땐 이랬고. 어쨌든 이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한다. 작품 모두가 저한테 배움의 현장이었다. 특히 이번 '이별이 떠났다'는 캐릭터적, 연기에 있어서 이제껏 했던 작품과는 결이 다른 터닝 포인트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