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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몰고 온 또 다른 질병, '혈전성 정맥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11:03

수정 2018.08.15 11:03

폭염이 몰고 온 또 다른 질병, '혈전성 정맥염'


최근 폭염으로 인해 '혈전성 정맥염'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이즌흉부외과 반동규 원장은 15일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열을 내리기 위해 정맥이 확장되고 많은 양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게 된다"며 "수분의 배출이 많아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위로 혈액 점도 높아져 발생
또 정맥의 확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장시간 정자세를 취하게 되면 혈액이 정체되면서 발병하게 된다.

혈전성 정맥염은 정맥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정맥 주변으로 붉은 기와 함께 국소부종 및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1차적으로는 혈전이 생성되면서 2차적으로 정맥에 염증을 수반하게 된다. 하지만 염증 후 혈전을 수반하는 형태도 있기에 실제로는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정맥염을 유발하는 3대 원인으로는 혈액의 정체, 혈관의 손상, 혈액 응고의 변화(과응고성)을 들 수 있다.

또 감염 및 수술 후, 장기외상, 분만 후에도 잘 나타나며, 원인불명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정맥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과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심부정맥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교통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맥염은 표재성 정맥과 심부정맥 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재성정맥염은 염증 부위로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염증 반응에 의해 열감이 느껴지지만 심한 통증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다만 피부 안쪽으로 나무 막대기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딱딱한 느낌이 들게 된다.

하지만 심부정맥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다리에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보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장딴지 근육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표재정맥에 발생하는 혈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심부정맥에 발생하는 혈전은 매우 심각한 상황인 폐색전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전성 정맥염은 팔과 같이 상지에서 발생할 경우 주로 정맥주입으로 인해, 하지에서 발생할 경우 하지정맥류에 의한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해 발병하게 된다.

또 야외에서 근무를 한다거나 더운 주방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하거나 서서 근무하게 되는 서비스업 종사자, 하지정맥류와 같이 혈액순환장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반 원장은 "최근에는 하지정맥류가 없어도 혈전성 정맥염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혈관 돌출만 있었던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도 갑자기 정맥염이 나타나 급히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혈액 순환되도록 바른자세와 스트레칭 필요
단순하게 나타난 표재성 정맥염 및 혈전성 정맥염이라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처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맥주입 및 감염에 의해 발병했다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또 심부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라면 항응고요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기 전에 철저한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순환이 유지될 수 있도록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발목 돌리기 및 털기 동작)을 하도록 한다. 또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낮 시간 동안에는 외부 활동 자재하도록 한다. 냉방기 및 샤워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분다.
혈액의 정체를 유발하는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정자세 피하도록 한다. 다리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도 하지 않도록 한다.
이외에도 울퉁불퉁한 혈관의 돌출이 나타난 환자의 경우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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